2021년 3월 24일 광밍일보(光明日报)에 따르면, 중국의 농촌에 브랜드 서점이 지속해서 입점하고 있으며 농촌지역 경제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통적인 향토사회는 산업화의 진전과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젊은 인력을 잃어 문화 활력이 매우 약해지는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사회와 농촌 발전에 대해 관심을 지닌 경영인들이 시골 서점 운영하면서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경제활동도 영향을 받고 있다. 서점 자체가 인기를 끌면서 마을로 주민들을 끌어들여 지역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허난성(河南省) 슈우현(修武县)의 소박한 농촌 마을에서 ‘방소마을문화대남파(方所乡村文化·大南坡)’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서점뿐만 아니라 카페·전시 등의 역할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도시 서점의 시골 진출은 안후이성 황산시 벽산(碧山)서점, 저장성 동려시 운석(云夕)도서관 등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특히 리수이시 쑹양현 평민(平民)서점은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본 정부가 직원 숙소와 마을 작가 집필센터 건립에 백만 위안(한화로 약 1억 7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문화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은 도시 경관의 미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었다. 농촌에 위치한 책방은 대부분은 좁고 낡은 형태였는데, 근래 개업된 농촌 서점들은 세련되게 건축되었다. 예를 들어, 중국서적배급협회로부터 ‘2018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된 저장성 여수시의 평민서점은 건축가 장레이(张雷)가 오래된 시골 강당을 개조하여 만든 현대식 서점으로, 창밖에 끝없는 계단식 밭과 대나무 숲, 산들이 펼쳐져 있어 실내에 앉아 있는 게 마치 그림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처럼 시골 서점의 입지 선정이 더욱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반영하듯, 시골 서점은 혼잡한 도시에 있는 서점보다 오히려 매출이 더 좋을 때도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방소대남파(方所大南坡)점은 오픈일에 약 일만 위안(한화로 약 170만원)의 매출, 그 이후 일일매출은 적어도 이천 위안(한화로 약 3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문화창작물1, 서적, 커피가 각각 3:2:1의 비율로 구성되며 소비자들의 책 구매와 커피·문화창작물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것 외에도 지역 특산 농산물의 판매와 현지 정부의 지원이 동네 서점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 포인트로 뽑힌다.
이러한 농촌 지역의 문화실험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축물이 지역 환경에 어우러지는 만큼 마을 사람들의 독서습관이 생활에 녹아들게끔 돕는 것도 정부의 역할일 것이다. 이 역할만 잘 수행한다면 농촌과 도시 간의 지역격차를 줄이고,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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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전시품이나 개인이나 지역에서 제작한 굿즈 등의 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