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월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2년 이상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억눌렸던 관광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여 올해 홍콩 아트바젤(Art Basel)*이 예상 밖의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중국 미술품 및 수집품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미술 전문지 오큘라 매거진(Ocula Magazine)에 따르면, 지난 5월 말에 개최된 아트바젤 기간 동안 홍콩 소재 드 사르더 갤러리(de Sarthe Gallery), 도쿄의 테이크 니나가와(Take Ninagawa), 로스앤젤레스의 아나트 에비(Anat Ebgi) 등 많은 갤러리 부스가 모두 매진되었고, 수많은 작품들이 백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홍콩 웡 추크 항(黃竹坑)에 위치한 미술 갤러리인 ‘로시앤로시(Rossi & Rossi)’의 소유주 파비오 로시(Fabio Rossi)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여행의 기회가 줄어 수집가들이 방문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19 감염세가 완화되어 수집가들이 몰려들면서 아트페어가 활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참고 내용 : Rossi&Rossi)
지난 1월 발표된 ‘후룬(consumer survey) 명품 소비자 조사 2022’에서 중국 최고 부자들 중 58%가 2022년 중국 경제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답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평균 나이 37세, 평균 가계 재산 4,200만 위안(약 620만 달러)의 고액 순자산가 750명을 인터뷰한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들 중 92%가 올해 수집품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21년의 70%를 훨씬 뛰어넘는 최고 수치였고, 현재 중국 예술시장의 호황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트바젤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술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부터 국제 수주 감소에 이르는 경제적 어려움이 국내 산업들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수집가들의 투자 열기가 다시 꺽일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국내·유럽·미국 시장에서의 상품 수요 감소 등 보기 드문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판매 호조를 보인 아트바젤의 경우에도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 및 박람회 일정 연기, 해외 관람객에 대한 홍콩의 엄격한 7일 격리 등의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참고 기사 : 글로벌이코노믹, 매일경제, KBS NEWS)
중국 전통가구협회 부회장인 장림체(蒋任哲)는 “모든 사람들이 기성 예술가들의 최고 예술품에는 여전히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중간 및 낮은 가격의 수집품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수집품 소비가 급속하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하며, 중국 본토의 수집품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현재 급격한 하향 궤도에 있다.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물가가 새로운 고점을 찍으며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축소되는 가운데, 사치품으로 분류되는 중국의 미술시장 혹은 예술시장도 그에 따른 타격을 받을지,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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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트바젤(Art Basel) : 해마다 개최되는 국제 아트페어로, 미술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이다. (출처 : Art Basel in Hong 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