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2일 팽배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베이징대학교(北京大学) 생명과학 대학의 장웨이(张蔚)팀은 거시적 및 미시적 측면에서 고엽 나비의 진화와 역사, 유전적 기초를 밝혀냈다. 이 연구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이론과 패러다임(paradigm)*뿐만 아니라, 지리적 변화와 자연에 의한 진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것으로 보도됐다.
연구진은 나비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복잡한 진화와 자연 선택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다양성을 유지하는 자연 선택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고엽 나비는 네팔 나비과의 한 종으로, 날개는 다형성이라는 특징이 있어 고엽(枯葉)의 형태로 위장할 수 있다. 이러한 상징적인 보호적 의태*는 생물 다양성 연구에 흥미로운 진화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여러 학문적 데이터 분석과 검증 방법을 통합하고, 고엽 나비의 날개가 다양한 종류의 의태를 갖는다는 유전적 기초를 탐구했다.
연구진은 거시적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 105개 표본을 바탕으로 네팔 나비과의 기원과 진화를 계통 발생, 개체군 유전, 종의 역사를 시뮬레이션으로 추적했다. 추적 결과, 네팔 나비과는 티베트(Tibet) 동남부와 윈난(云南)성 서북부의 높은 해발 고도에 다양한 서식지를 형성하여 종의 분화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엽 나비는 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나비의 일종이며, 푸른 날개와 날개 뒤쪽에 있는 밝은 오렌지색 반점이 특히 아름답다. 가장 고전적이고 설득력 있는 잎 의태의 사례로, 고엽 나비에 대해 유명한 박물학자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 역시 “가장 아름답고 의심할 여지 없는 보호 의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고엽 나비가 처음 관찰된지 150여 년이 지난 지금, 고엽 나비는 분류학ˑ형태학ˑ생리학 분야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기원과 의태 진화에 대한 유전적 기초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나비의 진화 과정과 유전적 가치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보호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연구가 지속되어 생물의 다양성과 생물의 유전적 비밀을 풀 수 있을지, 향후 베이징 대학의 연구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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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paradigm)* :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 (출처 : 두산백과)
의태* : 곤충이나 새, 양서류 등 생물이 어떤 생김새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것이 나뭇가지를 닮은 대벌레나 난초꽃을 닮은 난초사마귀처럼, 식물이나 바위 등 주변 자연 환경을 흉내 내는 ‘은폐 의태’다. (출처 : 동아S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