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병원 진료
출처: Pixabay

2025년 3월 31일 홍콩 언론사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에 위치한 한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의 태반(紫河车)1을 병원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보건용 비닐봉투에 담아 몰래 들고 나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이 SNS에 퍼지자, 병원 측에서는 해당 의사를 곧바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의사가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태반을 빼돌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2005년에 산모의 태반 거래가 금지되었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병원은 태반을 의료 폐기물2로 분류해서 소각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중국에서는 환자의 동의 없이 태반을 반출하는 행위가 불법이다.

산모의 태반은 중의학(中医学)3에서 피로 회복이나 불임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재(藥材)로 여겨졌으나, 2015년 중국 약전(藥典)4에서 삭제된 약재이기 때문에 태반의 약효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태반을 먹는 것이 산후 조리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일부 산모들이 현재까지도 태반을 약용으로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출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조직인 만큼, 태반을 섭취하게 되면 산모가 가지고 있던 B형 간염이나 에이즈(HIV)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게다가 구매자는 태반의 출처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태반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KPI뉴스)

중국 정부는 태반 거래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실제로 처벌할 수단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베이징에서 산모의 태반을 구매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었으나, 관련 처벌 조항이 없어 거래 당사자들을 처벌하지 못했다. 또한 2021년에는 태반이 암시장에서 1킬로그램(kg)당 2,400위안(한화 약 48만원)에 판매되는 등 비공식적인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다.(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러한 상황에 대해 몇몇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같은 인간의 태반을 먹는 행위를 ‘식인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고기, 달걀, 우유 등의 다른 영양가 있는 음식을 두고, 산모의 태반을 먹는 것은 비과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태반 섭취에 반대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양 성분은 차치하더라도, 각종 세균ㆍ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태반 섭취는 분명 위험하다. 태반을 가공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어 감염병 확산의 위험도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 차원에서 산모의 태반에 대한 관련법을 보완하여 거래 및 섭취 자체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1. 태반: 산모와 태아 사이의 물질 교환이 일어나는 기관이다. 산모와 태아를 연결해서 태아가 모체 속에서 생존ㆍ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2. 의료폐기물: 의료 기관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이다.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병원균ㆍ중금속ㆍ독극물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생활폐기물과 섞이지 않도록 따로 수집 후 소각해서 처리해야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3. 중의학: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사상을 의료 방식에 구체적으로 적용해 약재를 통해 병증을 치료하는 동양의학(東洋醫學)이다. 현재까지도 중국에서는 의료와 의약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4. 중국 약전: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중의학 약재사전이다. 태반은 윤리성과 안전성에서 결격되어 2015년에 삭제됐다. (출처: KPI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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