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중국 언론사 중국석유화학신문망(中国石化新闻网)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노펙상하이석유화학유한공사(中国石化上海石油化工股份有限公司)의 폐수 재이용률이 5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하이 석유화학은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中国石化, Sinopec)의 자회사다. 종합 원유 처리 능력은 연간 1,200만 톤(t)이며, 플라스틱과 합성 섬유를 매년 각각 58만 톤과 43만 톤 이상씩 생산한다. 이에 따라 대용량으로 배출되는 폐수를 재사용하기 위해 폐수 처리 장치의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석유화학 기업의 폐수 재사용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기름이 포함된 폐수를 처리하는 일이다. 일반 폐수보다 수질 관리가 어려워 폐수 처리 장치에 손상을 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내 환경 보호 및 수자원 부서의 기술진은 지속적인 실험과 조정을 반복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냈다. 또한, 생활 폐수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여 기름 함유 폐수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췄다.
특히, 폐수 재이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 중 하나가 분리막 생물반응조(Membrane Bioreactor, MBR)다. MBR은 고효율 폐수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장비이다. 폐수 중 오염물질을 초고도로 정제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 시 분리막이 오염되기 쉬워 철저한 장비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상하이 석유화학은 체계적인 세척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분리막 투과율이나 분리막 간 압력 차와 같은 주요 지표가 설정된 값을 초과하면 즉시 세척을 진행한다. 또한, 다양한 수질 조건에 맞춰 세척 약제를 유연하게 사용해 장비의 효율성과 수명을 모두 개선했다.
이렇게 정제된 물은 산업용수 뿐만 아니라 소방용수, 녹화용수, 저장탱크 시험용수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폐수 재이용은 단순히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energy) 소비를 감소시키는 등 종합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흔히 손꼽히는 석유화학 기업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중국 남부 광둥성(广东省) 마오밍시(茂名市)에 있는 국영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 마오밍 본부에서도 유사한 폐수 재사용 기술로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조선비즈)
상하이 석유화학의 폐수 재이용 성공 사례는 환경 보호와 산업 발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것을 넘어, 자원 절약과 환경 보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통해 산업계도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물이 갈수록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폐수 재사용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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