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홍콩 언론사 사우스모닝차이나(South Morning China)에 따르면, 중국이 신장위구르(新疆维吾尔) 자치구(自治区)의 고지대 지역인 파미르 고원(帕米尔高原)에서 염류가 많은 토양을 농업용 초지(草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타슈쿠르간 타지크(塔什库尔干塔吉克) 자치현(自治县)에 위치한 약 1,300헥타르(ha) 규모의 사막이 경작 가능한 평야로 변모하였고, 이에 고지대에 서식하는 가축들의 사료 수급과 식량 안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식량문제는 세계 농산물 시장의 수급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변수다. 중국 농산물의 국내 생산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2023년 농산물 수입액은 무려 2341억 달러(한화 약 324조 원)에 달했다. 이는 전세계 농산물 수입의 10.2%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다시 말해 콩·옥수수·밀·쌀·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보리 등 거의 모든 주요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셈이다. 이러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농업부는 꾸준히 식량 자급률을 높이려 노력해 왔고, 농업 기술 개발을 위해 금융 지원도 확대해왔다. (출처: 농민신문)
그러나 중국은 국토 면적의 12%만이 경작 가능한 토양이고, 대부분이 염류알칼리성(saline-alkali) 토양이기 때문에 국내 수준에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염류 토양을 농업용 초지로 바꾸려는 시도는 지난 8년간 꾸준히 이어졌다. 타슈쿠르간에 위치한 타림 대학교(塔里木大学)와 베이징시(北京市) 하이뎬구(海淀区)의 중국농업대학(中国农业大学)이 협업해 극한 기후와 높은 염분으로 경작이 어려웠던 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 것이다. 연구진은 산-염기 균형제와 고염 환경에서 생존하는 박테리아를 통해 토양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9.5에서 8로 낮추는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불균일한 지형에 맞춘 건식 파종 및 습식 발아와 같은 농법을 사용하고, 관개 및 생태 복원 시설을 정비해 염류 토양을 경작 가능한 토지로 전환하였다.
타슈쿠르간 지역에는 현재 418,000헥타르의 자연 초지가 있으며, 타슈쿠르간 양과 파미르 야크(Yak) 등 국가 유전자 자원으로 지정된 약 25만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물론 천연 초지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수확이 부족해 여전히 사료를 수입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번 초지 개발의 성과는 가축 사료의 수요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 초지가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성공은 중국의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농업에서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염류 토양의 개발은 중국 농업의 새로운 대안이자 전략적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같은 토양 개발 기술이 앞으로 중국의 고지대 축산업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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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草地): 잔디나 푸른 식물을 경작하는 곳.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