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4일 홍콩(Hong Kong)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첫 중대형 민간 항공기인 C919을 유럽(Europe)에 수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중국 민항총국(CAAC, Civil Aviation Administration of China)은 2023년 12월 30일(현지 시각)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연례 업계 실무회의에서 “유럽연합 항공안전국(EASA, 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과 협력해 자국의 ‘국산 민항기’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이 C919의 유럽 수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항공 분야에서 더 많은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주요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Boeing), 에어버스(Airbus) 등과 경쟁하기 위함이다. 중국의 국산 민항기는 국영회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 Commercial Aircraft Corporation of China, Ltd)에서 개발한 C919가 유일하다. C919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에서 상업 운전을 하고 있지만, 중국 규제 당국의 인증만 받은 상태다.
이륙 중량 70~90톤(t), 승객 200명 내외의 중형 항공기 시장은 동아시아(East Asia)의 경제성장과 저비용 항공사들의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었고, 90년대 말부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잉과 에어버스는 737 MAX와 A320neo를 차례대로 발표하였으며, 4~5년만에 각각 3,000~4,000대씩 주문을 받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중국 역시 빛나는 경제 발전을 이루어 이 중형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상황이다. C919의 수출은 중국의 첫 도전작이자, 중국 항공기술을 축적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C919는 중국제 부품의 낮은 국제적 신뢰도를 반영해 주요 부품을 모두 서방 국가들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중국 민항총국과 유럽연합 항공안전국 간의 인증 절차는 유럽 현지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미 판매가 시작된 이후 8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아 중국 국내선의 항공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주문을 발주한 업체는 모두 중국 국적 항공사이다. 이에 당분간 중국 정부의 통제 하에 C919의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국제시장을 노리지 못한다면, C919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언론사 포브스(Forbes)는 에어버스와 보잉 또한 중국의 C919 항공기 판매를 근거로 노조의 양보나 정책적 지원을 얻을 것이라 전했다. 이는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근거로 C919의 유럽 및 미국 항공사로의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출처: Forbes) 현재 중국은 자국의 항공기 산업과 항공기술을 국내 수요를 통해 성장시키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의 견제도 관찰되고 있다. C919 수출이 중국 정부가 의도한 결과를 산출할지 향후 동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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