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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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4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12월 14일(현지 시각) 창샤시(长沙市) 왕청구(望城区) 서당산(书堂山)에서 《구성궁이천명(九成宫醴泉铭)》 중각*본의 공개 행사가 개최됐다. 《구성궁이천명》은 당나라 서예가 구양순(欧阳询)의 대표작이다. “천하 제일 해서**”로도 불린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원본 비문이 손상되어 일부 글씨가 사라지거나 희미해졌다. 이를 보완하고 계승하기 위해 2019년 중국서예가협회(中国书法家协会, 이하 중국서협)와 후난성서예가협회(湖南省书法家协会)가 중각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중각 작업은 판본 복원과 비석 새김 두 단계로 진행됐다. 서예가 진희명(陈羲明) 팀은 북송 시대 탁본***을 바탕으로 훼손된 29자를 복원하고, 획이 손상된 40자를 보완했다. 또, 구양순의 다른 작품인 《황보탄비(皇甫诞碑)》와 《화도사비(化度寺碑)》 등 자료를 참고해 원본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석 제작에는 후난(湖南)산 청석을 사용했고, 3년간 정밀한 새김 과정을 거쳐 원본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비석을 완성했다. 새 비문은 글자가 선명하고 내용이 온전하며, 구양순의 서예 예술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구양순의 고향인 왕청구는 서예 문화의 중심지이다. 이번 작업은 서당산을 중국 서예의 새로운 성지로 만드는 과정의 일부이다. 중국서협 명예주석(名誉主席) 소사수(苏士澍)는 “구양순의 고향에서 그의 대표작을 복원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서당산의 문화적 가치를 느끼고, 서예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청구 서기 진국량(秦國良)은 “구양순 문화 브랜드를 더욱 알리고, 서예 문화를 발전시키겠다”며, 이번 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중각 작업의 성과를 돌아보는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서예가 진희명은 복원 과정의 주요 단계를 소개했고, 중국서협과 지역 서예가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역사적 의미를 논의했다. 이번 중각본 제작은 중국 서예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서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중각 작업은 전통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국가적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송 시대 탁본 자료와 현대 복원 기술을 활용해 구양순의 《구성궁이천명》을 재현해 전통 서예의 가치를 되살렸다. 이는 개별 예술 작품의 복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 보호와 계승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중앙과 지역 정부, 서예 단체가 협력해 진행한 이번 작업은 문화유산이 단순히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자산임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가 서예를 비롯한 전통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더욱 구체화하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중각: 이미 펴낸 책을 거듭 간행하는 행위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해서: 한자 서체의 하나이다. 예서에서 변한 것으로, 똑똑히 정자(正字)로 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탁본: 금석(金石)이나 기타 물체에 조각된 문자나 문양 등을 종이에 모인(摹印)하는 일 또는 모인한 복사물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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