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중국 언론사 취징주강망(曲靖珠江网)에 따르면, 최근 취징(曲靖)시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중국전국여성연합회(全国妇联) 신임지도팀과 협업해 농촌 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및 건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교통이 낙후된 취징시 잉거우(让营沟) 마을은 인근에 병원이 많지 않아 주민들이 의료 진찰을 받기 위해서는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환경이었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 또한 높아 건강 및 위생 교육 서비스가 필요했고, 특히 여성들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남성 중심 문화로 인해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중국전국여성연합회가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쉬안웨이(积极协调宣威)시 제1인민병원(第一人民医院)과 온수진위생병원(热水镇卫生医院)이 의료 및 보건 전문가팀을 공동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잉거우 마을의 35~65세 여성 총 132명에게 무료로 암 검진을 실시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 총 145명에게 추적관찰과 무료 혈압검사 등을 제공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全国代表大会)이래에서 시진핑(习近平) 국가 주석이 주창한 ‘여성사업의 발전과 여성의 권익 보호’라는 목표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성평등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뚜렷한 여성 정책이 시행되지 않은 점, 그리고 권력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中央政治局) 구성원 전원이 남성인 점 등을 이유로 꾸준히 여성 인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농촌 지역에 거주 중인 여성들은 여전히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전통적 여성상을 강요받고 있어 신속한 생활 환경 개선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출처: 중공망)
취징질병예방통제센터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기적인 의료 서비스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농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거우 마을의 여성들 또한 “이번에 실시한 무료 검진 덕분에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검진 후 내 건강 상태를 잘 알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여성 건강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취징시의 사례는 여성 인권 향상의 관점에서 희소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중국 내 여성 인권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이 마오쩌둥(毛泽东) 정부부터 지속되어 온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성평등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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