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7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쿠시마 현(徳島県) 교육위원회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보급한 태블릿 PC(Tablet Personal Computer)의 동시다발 고장 문제로 긴급 조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도쿠시마 현은 학교 수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 정책의 일환으로 ‘GIGA 스쿨 구상(GIGAスクール構想)’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공정하게 개인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1인 1대 전자 단말기를 보급하는 정책이다. 현립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8억 엔(한화 약 72억 6천만 원)을 들여 약 1만 6,500대의 태블릿 PC를 보급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동영상 및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여 심화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웹 회의를 통해 해외 현지 학생들과 국제 수업 및 AI 빅 데이터(Big Data)를 활용한 개별 학습 등도 추진하고 있다. (참고: 도쿠시마현 GIGA 스쿨 구상)
하지만, 올해 여름부터 태블릿 PC의 고장 문제가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현재 약 3,500대 이상이 고장 나 교육위원회가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중 약 17%에 해당하는 2,859대가 올해 4~9월에 고장 났으며, 교육위원회는 그 원인을 폭염으로 인한 배터리 이상이라고 밝혔다. 당장 태블릿 PC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학생의 개인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도록 교육위원회는 독려하고 있다. 개인 단말기 활용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학우와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 ‘정보(情報)’ 등 단말기가 필수인 과목은 PC실을 사용하는 등 학교 상황에 따라 대책을 검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참고: 산케이 뉴스)
그러나 도쿠시마 현 홈페이지에 올라온 질문에 의하면, 태블릿 PC 고장 문제는 폭염을 겪기 전인 올해 1월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이 보급한 단말기는 저가 보급형 태블릿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국 업체 ‘츄위(Chuwi, ツーウェイ)’의 제품이다. 현 측은 ‘일반 경쟁 입찰(一般競争入札)’의 원칙에 의해 사양을 만족하는 단말기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와 계약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단말기 활용에 지장이 없도록 통신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참고: 도쿠시마 현)
이처럼 태블릿 PC의 고장 문제는 폭염 전부터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현 측은 단말기 자체의 문제에 대처하지 않고, 통신환경을 개선하고자 했다. 그 때문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태블릿 PC의 고장 문제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학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생들이 평등하게 학습하고,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를 지원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발생한 문제에 대한 늦은 대처로 일부 학생이 피해를 받는 건 큰 문제다.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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