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지바현(千葉県) 조시시(銚子市)에 있는 이누보사키 등대(犬吠埼灯台)에서 ‘등대지기가 되어 렌즈 연마 체험(灯台守になってレンズ磨き体験)’이 개최되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이누보사키 등대의 운영 150주년을 기념하여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누보사키 등대는 일본 관동(関東)지역 조시반도(銚子半島)의 최동단에 있다. 일본에서 다섯 곳뿐인 프레넬(Fresnel)식 1등 렌즈를 가진 등대이며, 전국에서 16곳뿐인 ‘오를 수 있는 등대(のぼれる灯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일본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된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에는 일본 국가중요문화재(国の重要文化財)로 인정받았으며, 그 밖에도 국가등록유형문화재(国の登録有形文化財),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의 근대화산업유산(近代化産業遺産), 세계 등대 100선(世界灯台100選)등 다양한 문화재로 지정된 관광 명소이다. (참고: 조시시, 조시시관광협회)
등대의 높이는 약 32미터(m)로, 지금까지도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 중에서는 상당한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프레넬식 렌즈를 도입하였는데, 프레넬식 렌즈 중 크기가 가장 큰 1등 렌즈를 사용하여 렌즈의 높이만 무려 약 3m에 달한다. 400와트(W) 전구를 사용하여 약 36킬로미터(km) 멀리 떨어진 바다까지 빛을 전달할 수 있다. 모터를 이용하여 1분마다 한 번씩 회전하며, 바다에 떠 있는 배에서는 15초마다 불빛이 번쩍인다고 한다. (참고: 공익사단법인 등광회)
이번에 개최된 ‘등대지기가 되어 렌즈 연마 체험’에서는 이누보사키 등대의 1등 렌즈를 직접 만져보고, 닦아볼 수 있었다.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두 팀으로 나누어 렌즈 연마 체험이 진행되었으며, 팀마다 15명씩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선착순 모집을 시작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참여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참여자는 등대 전문가인 해상보안관(海上保安官)들로부터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참고: 조시시)
1874년 11월에 첫 점등을 시작하여 올해로 150주년을 맞이한 이누보사키 등대에서는 이번 행사를 비롯하여 9월 말에서 11월까지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등대는 7월 5일부터 보수공사를 위해 관람관을 임시 휴관하여 렌즈 연마 체험 등이 비공개로 진행되었지만, 지난 2일부터 다시 개관하여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서 150주년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광객과 항해사에게 밝은 빛을 비추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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