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2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시즈오카 시(静岡市)에 위치한 토카이대 해양과학박물관(東海大海洋科学博物館)은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이해, 매년 개최되었던 잉어걸기(鯉のぼり, こいのぼり)행사에서 올해도 잉어를 특이한 물고기로 바꾸어 게양했다. 올해는 흰동가리(カクレクマノミ, clownfish)와 메가마우스 상어(メガマウスザメ, Megachasma pelagios) 등으로 잉어연을 장식하기로 결정되었다. 이 행사는 1999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조금 더 바다 생물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되었다.
특히 장식의 모델이 된 흰동가리는 토카이대 해양과학박물관에서 45년 전, 세계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메가마우스 상어는 발견 사례가 적어 좀처럼 보기 힘든데,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대표 어종으로 선정되었다.
일본에서의 5월 5일은 남자 어린이를 위한 날로, 이날 지붕이나 베란다에 잉어 장식의 연을 걸어두는 ‘코이노보리(鯉のぼり)’를 진행한다. 이것은 잉어가 폭포를 타고 올라가 용이 되었다는 신화에서 착안한 것으로, 에도(江戶) 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무병장수와 입신양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한다. 장식에 사용되는 잉어의 경우 흔히 검은색은 아버지, 그리고 붉은색은 어머니를 의미하며, 자녀를 의미하는 잉어의 색상은 다양해지고 있다. (출처: 중도일보)
과거에는 마을 내의 한 가정에 잉어걸기 행사가 열리면 마을 구성원 모두가 축하와 축복을 건내는 큰 규모의 행사가 개최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잉어걸기의 의미만 이어진 채 규모가 축소되었고, 휴대용으로도 잉어가 판매되면서 간소화된 형태로 변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전통적인 문화는 퇴행하기도 하고,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과거부터 내려온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다.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나갈지 혹은 변화를 선택할지, 그 결정은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결정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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