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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이바라키현(茨城県) 가스미시(神栖市)가 지역 클럽 활동(地域クラブ活動)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월 2천 엔(한화 약 1만 7천 원)의 참가비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한국의 ‘동아리’와 비슷한 방과 후 ‘부활동(部活動)’에 참여한다. 부활동에는 독서, 서예, 기악, 댄스, 축구 등 다양한 장르가 있으며, 대회 출전 등의 성과를 목표로 하기도 한다. 대회를 목표로 하는 부활동은 방과 후뿐만 아니라 수업 전과 주말에도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학생들의 지나친 활동과 교사의 업무 과다가 문제되고 있다. 부활동은 반드시 담당 교사가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방과 후나 주말까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야 하므로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학교 교사 대신에 외부 전문가에게 부활동의 고문 및 관리 감독을 위탁하는 ‘지역이행(地域移行)’을 도입하였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를 ‘개혁 추진 기간(改革推進期間)’으로 지정하고, 주말에는 학교 부활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주말에 추가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만 지역 클럽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참고: 스포츠청)

이러한 정책은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목적이 있지만, 저출산에 따른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근 지방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과 함께 교사도 줄어들고 있다. 학생이 줄어들면서 많은 스포츠 부활동이 인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학교 측도 교사 부족으로 부활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지역 클럽 활동을 통해 인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 내 다른 학교와 연합하여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며,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더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 NHK)

그러나 지역 클럽 활동은 아직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먼저, 학생 지도에 적합한 전문가를 선발하기가 어렵다. 학생 지도 자격을 가진 동시에 수준 높은 전문 기술을 가진 전문가는 드물다. 또한, 지역 클럽 활동에는 대관비, 도구 구입비, 보험료, 강사 임금 등 여러 비용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일부 지원금이 나오긴 하지만, 원활한 활동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편이다. 이에, 가스미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약 60%의 학부모가 지역 클럽 활동비에 적절한 금액을 월 1~3천 엔(한화 약 9천 원~ 2만 7천 원)이라 응답했다. 이에 가스미시는 월 4회 활동에 2천 엔으로 학생들에게 활동비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부활동의 지역이행 제도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저출산에 의한 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책이다. 그러나 아직 활동을 위한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의 실정에 맞춘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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