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의 극단 ‘도쿄 연극 집단풍(東京演劇集団風)’이 6월 8일(현지 시각)부터 신체적 불편함과 관계없이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연극을 상연한다. 지바시(千葉市)에 위치한 우에쿠사 학원 대학(植草学園大学)의 체육관에서 상연되며, 연극의 제목은 ‘Touch ~고독에서 사랑으로~(Touch ~孤独から愛へ~)’이다.
‘Touch ~고독에서 사랑으로~’의 원작인 ‘오펀스(ORPHANS)’는 라일 케슬러(Lyle Kessler)의 작품으로 1985년 시카고(Chicago)에서 시작된 연극이다. 1987년에는 영화로도 상영되었다. 주인공은 형제인 필립(フィリップ)과 트릿(トリート), 그리고 신사 해럴드(ハロルド)이다. 외로움을 안고 사는 세 명의 고아가 만나 상대를 마주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도쿄 연극 집단풍은 1991년부터 해당 연극을 공연했다. (참고 : 도쿄 연극 집단풍 홈페이지)
극장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과 자막,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보통 수화 통역이나 자막은 무대의 구석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화 통역이나 자막을 보다가 배우의 연극을 놓치는 등 관람에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해당 연극은 수화 통역사를 무대의 구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올려 배우의 바로 옆에 배치했다. 또한, 무대 중심 부근의 구조물에 자막을 투영해 기존의 어려움을 개선하였다. 덕분에 관람객은 배우의 연기를 놓치지 않게 되었고, 수화와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객석에는 의자에 앉을 수 없는 사람을 고려해 휠체어 공간도 마련되었다. 또한, 신체 조건이나 의료 기기 사용 등으로 공연 중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관객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시작 40분 전에는 무대 위에 올라가 무대 장치나 소품들을 만지며 구경할 수 있는 백 스테이지 투어(バックステージツアー)도 준비하였다. 20분 전에는 내레이션으로 무대 위의 모습을 설명해 주는 설명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눈으로 무대를 볼 수 없는 관객도 무대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수화 통역이나 자막의 위치, 공연 전 무대 체험 및 음성 안내는 신체적 불편함을 가진 관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 구성을 통해 관객을 향한 공연 관계자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연극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배리어 프리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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