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교토시(京都市)에서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 현상이 심각하다. 오버투어리즘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현지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가택 및 시설 무단침입,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교토의 관광객 수는 2019년까지 7년 연속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Covid-19)의 유행으로 2021년에는 관광객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입국 규제를 서서히 완화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관광국(JNTO,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1만 7500명으로 전월보다 34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7배가 넘는 수준이다.
교토의 니시키 시장(錦市場)에서는 관광객이 많아 장 보기를 포기한 주민들이 다수다. 시장 통로의 폭은 약 3미터로 사람이 많으면 통행이 어렵다. 29일에 시장을 방문한 주민은 “이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시 돌아갑니다”라고 인터뷰에 답했다. 건어물점 사장은 “단골 손님들이 지금은 가기 어렵다고 연락이 온다”고 고민을 말하기도 했다.
현재 시가노선(嵯峨野線)은 교토역에서 아라시야마(嵐山駅) 방면으로 가는 관광객과 통근·통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내버스도 혼잡한 상황이다. 시 교통국(交通局)은 버스를 탈 수 없는 시민들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교토시는 700엔(한화 약 6800원)짜리 ‘시내버스 1일 무제한 이용권’을 지난달부터 폐지했다. 현지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식당 등에서 지역 주민 우선석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또한 대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의 유입이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태에서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제기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입국자 규모 제한’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출처: 서울신문)
사쿠라 미바야시대학(桜美林大)의 도자키(戸崎肇) 교수는 “코로나19 제재 완화 이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주민들의 피해가 이전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 주민 전용의 버스를 운영하거나 대중교통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예산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관광객과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G20* 관광장관회의에서는 관광산업이 자연·문화 보호와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관광을 촉진한다”고 명기했다. (출처: 연합뉴스) 관광객들의 책임성이 요청되는 가운데, 관광산업과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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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Group of 20): 선진 7개국 정상회담(G7, Group of 7)과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의장국 그리고 신흥시장 12개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 (출처: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