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출처: flickr

2024년 7월 2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사이타마현(埼玉県)의 구마가야시(熊谷市)에서 7월 20일부터 구마가야 부채 축제(熊谷うちわ祭)가 시작됐다. 축제 측은 올해 더워진 날씨로 발생할 수 있는 열사병에 대비해 구호 시설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부채는 크게 오우기(扇), 우치와(団扇), 센스(扇子)로 나뉜다. 과거에는 손에 들고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를 통틀어서 ‘오우기’라고 불렀다. 그리고 둥근 형태의 오우기는 우치와로, 펼치는 형태의 오우기는 센스라고 칭했다. 그러나 현재 오우기와 센스는 펼쳐서 쓰는 부채, 우치와는 둥근 형태의 부채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출처: 伊場仙) 구마가야 부채 축제에서 사용되는 부채가 바로 둥근 형태의 우치와이다.

구마가야 부채 축제는 다른 지역의 축제와 비슷하게 평범한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나, 형태를 조금씩 바꾸면서 지금의 특색 있는 축제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에도시대(江戸時代) 당시 붉은색이 액막이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축제 기간이 되면, 붉은 팥밥을 지어 주변인들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이 팥밥이 축제를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누어지기 시작하면서 **메이지시대(明治時代) 중반까지 팥밥을 나눠주는 것이 축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 마을의 음식점에서 당시 생필품이었던 우치와를 팥밥 대신 나눠준 것을 계기로, 팥밥의 자리를 우치와가 대신하게 되면서 현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출처: 熊谷市)

구마가야 부채 축제는 많은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다타키아이(叩き合い)와 순행제(巡行祭)이다. 다타키아이는 축제의 시작 날과 마지막 날 저녁에 진행되는 행사이다. **다시(山車)와 노점이 들어서면, 그 주변에 부채꼴 모양으로 정렬하여 북 치기 대결을 펼친다. 순행제는 다시를 들고 행진하는 행사이다. 교통이 통제된 국도 17호에 노점이 들어서면 12개의 마을 주민과 다시가 동쪽에 위치한 신사를 향해 이동한다.(출처: 熊谷うちわ祭)

특히 이번 행상의 주최 측은 더위에 의한 열사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곳곳에 휴식처와 구호소를 마련했다. 휴식처는 미도리 광장(緑の広場), 와카모노 광장(若者広場), 이코이 광장(いこいの広場)에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대거 이동하는 순행제 때는 별도로 3곳의 구호소가 추가 설치됐다. 커뮤니티 광장(コミュニティ広場)과 타이요우 광장(太陽の広場)에 설치된 구호소에는 간호사가 상주하는 등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다.(출처: 熊谷うちわ祭)

구마가야 부채 축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역사 및 문화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축제는 현대에 부족한 지역 사회의 화합과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구마가야 부채 축제를 통해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일본의 역사적 가치가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에도시대: 1603년부터 1867년까지 도쿠가와 가문이 일본을 지배했던 시대이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메이지시대: 일왕 무쓰히토(睦仁)가 제위했던 1867년부터 1912년까지를 말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박과)

***다시: 축제 때 사용하는 장식한 수레이다. 단지리(だんじり)라고도 부른다.(출처: 네이버 사전)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