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3일 일본 언론사 시나노 매일 신문(信濃毎日新聞)에 따르면, 나가노시(長野市)의 공원에 위치한 “아오키시마 유원지(青木島遊園地)”의 철거 공사가 17일에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들이 철거 공사에 대한 설명회를 요구했음에도 문서만으로 공사 사실을 통보해 비판을 받고 있다. 오기하라(荻原)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에게 확실히 정보가 전달되도록 담당과에 철저히 지시했다”며, “공원 철거 사실은 시의회나 보도를 통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약 1400㎡ 면적을 자랑하는 아오키시마 유원지는 나가노시 주민들을 위해 2004년에 개방됐다. 그러나 공원이 생기기 전부터 소음 피해를 호소했던 주민들은 공원 철거를 호소했다. 주민들은 축구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나 혹은 불꽃놀이를 하는 시민들로 인해 수 년 간 불편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다. 시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공원이 설치되었다고 발표했으나, 피해 소음을 겪는 가정은 사전 설명 없이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원의 위치가 적절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전에는 보육원 아이들이, 그리고 오후에는 학교 보육 시설의 아이들이 공원을 이용한다. 50~60명의 학생들이 보육교사와 동행하여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소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만을 토론한 것이다. 또한, 마당으로 들어온 공을 가져가기 위해 다수의 아이들이 담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와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아이가 많이 모이는 공원을 주택가에 설치한 시의 판단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나가노시는 “장소의 선정 경위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는 것이 없어 모른다”고 답변하고 있다. (출처: NHK)
현재 나가노시의 공원녹지과 과장은 “아동센터, 초등학교, 보육원이 근접하고 있는 공원은 아오키시마 유원지 뿐이며, 현재 주민들에게 시설 이용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아이들의 공원 사용에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주민들은 공원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할 것 등 주된 이용객인 아동 센터가 합의하기 어려운 제안들을 제시한 상황이다. (출처: 시나노 매일 신문)
이러한 갈등 속에서 결국 아동 센터와 보육원, 초등학교 측은 공원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공동 관리를 계속할 수 없다고 시에 통보했고, 결국 지난 2월 공원의 폐지가 결정됐다. 이달 28일까지 공원의 놀이기구와 시설들이 철거될 예정이며, 공원녹지과는 다음 달 17일에 공원이 공식적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부 시설이 없는 아동센터를 근처의 초등학교로 옮겨 놀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시와 주민들 간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민원으로 공원을 철거했다”로 단순화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지역사회 내 소통을 위한 시의 노력이 중요해진 만큼, 협치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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