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자연재해 침수
출처: pixabay

2025년 3월 23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각) 도쿠시마 현(徳島県) 나루토 시(鳴門市)에서 ‘페이즈 프리(フェーズフリー)’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개최되었다고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 뿐만 아니라 시민도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페이즈 프리’는 일상과 비상시의 시기(Phase, 페이즈)를 구분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유롭게(Free, 프리) 물자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의 질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상시에 사용하던 물건과 서비스를 비상시에도 적절하게 활용하여 일상생활을 하는 동시에 재해를 대비할 수 있다.

일본은 지리적 특성상 세계적으로도 지진과 쓰나미, 홍수 등 각종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국가이다. 때문에 평소 대피 훈련, 방재 교육, 생존 배낭 준비 등 자연재해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활동이 많다. 그러나 언제 닥칠지 모를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비상 물품을 상시 구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페이즈 프리’이다.

비상 물품은 정기적으로 사용 기한 및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물과 식량은 소비 기한이 정해져 있어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페이즈 프리’를 실천한다면, 그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롤링 스톡(ローリングストック)’은 식량을 보관하는 페이즈 프리 방법이다. 평소 즐겨 먹는 간편식을 대량 구매한 뒤, 소비 기한이 임박한 식품부터 섭취하고, 소비한 만큼 더 구매하여 언제나 일정량 이상의 식품이 비축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식량을 소비하면서 비상시의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페이즈 프리는 일상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상시적으로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전기 버스를 비상시에 발전기로 활용하거나, 방수 앞치마를 비상시에 물 보관 주머니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참고: PHASE FREE)

페이즈 프리는 최근에 신설된 개념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시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특히, 도쿠시마 현 나루토 시는 2023년부터 페이즈 프리에 근거한 ‘제7차 나루토 시 종합 계획(第七次鳴門市総合計画)’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계획은 방재 대책을 따로 수립하지 않고, 주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책에 페이즈 프리를 도입하여 일상에 필요한 정책과 방재 대책 수립을 함께 진행한다. 이러한 방법은 방재 대책에 필요한 예산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어 일상에 필요한 정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할 수 있게 한다. 이에 주민들도 환영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참고: 나루토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비상시를 대비하는 페이즈 프리는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데 유용한 새로운 대책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널리 알려져 모두의 안전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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