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 식물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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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아키타시(秋田市)는 올해 가을에 시민들이 직접 키운 ‘녹색 커튼(緑のカーテン)’을 뽐내는 ‘녹색 커튼 사진전(緑のカーテン写真展)’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녹색 커튼은 2011년경부터 아키타시에서 진행한 지구 온난화 대책 중 하나이다. 자택의 창가나 처마 끝에 커튼 형태로 덩굴 식물을 심는 것을 말한다. 녹색 커튼은 덩굴의 잎이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면과 벽에서 나오는 복사열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잎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기화열 작용으로 실내와 주변 온도를 낮춰준다. 이와 같은 냉방 효과 외에도 미관을 시원해 보이게 만들며, 냉방 제품의 사용 시간을 줄여 주어 절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과거 2009년 여름에 아키타시에서 하루 동안의 기온 변화를 측정한 결과, 녹색 커튼이 설치된 곳은 설치하지 않은 곳에 비해 실외 기온이 최대 4도 낮았다. 건물 벽면의 온도도 최대 12도 정도 차이가 났다. 일본기상협회(日本気象協会)에 따르면, 올해 7월에 동북 지역의 넓은 범위에서 ‘경계(警戒)’ 수준의 더위가 예상된다. 8월부터는 날짜에 따라 각지에서 ‘엄중 경계(厳重警戒)’와 ‘위험(危険)’ 수준의 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아키타시는 ‘녹색 커튼 사진전’을 열어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녹색 커튼을 설치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올해 9월에 개최될 녹색 커튼 사진전은 7월 22일부터 8월 30일(현지시간) 까지 응모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녹색 커튼을 만드는 방법은 시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명시되어 있으며, 응모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사진전 기획과 더불어 아키타시는 5월 24일(현지시간)부터 선착순으로 나팔꽃과 여주 씨앗을 무료로 배포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시에서 준비한 씨앗은 약 2천 봉지였으나, 이전부터 녹색 커튼 만들기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많았기에 씨앗은 금방 소진되었다. (출처:아키타시 홈페이지)

예전부터 녹색 커튼을 가꾸어 온 주민은 “이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리쬐는 직사광선에 때문에 덥고 힘들었지만, 녹색 커튼을 만들고 난 뒤로는 방이 시원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식물에 물을 주는 것도 즐겁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녹색 커튼 대책은 친환경적이며, 마을의 미관도 가꾸는 좋은 대책이다. 또한, 시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9월에 열리는 녹색 커튼 사진전 또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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