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 보존 파괴
출처:Pixabay

2024년 12월 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규슈대학(九州大)과 미야자키대학(宮崎大)의 공동 연구팀은 사슴 방지망(鹿よけネット) 설치가 너도밤나무(ブナ)의 고사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규슈(九州) 지역의 중앙부인 구마모토 현(熊本県)과 미야자키 현(宮崎県)의 경계에는 숲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지정된 ‘규슈 중앙산지 생물군집 보호림(九州中央山地生物群集保護林)’이 있다. 이 보호림에서는 너도밤나무 숲을 중심으로 일본의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규슈의 너도밤나무 숲을 포함한 전국의 삼림에서 사슴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너도밤나무의 성장이 쇠퇴하는 현상을 보여 연구팀이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슴과 너도밤나무의 연관성을 조사하게 된 것이다. (참고 : 규슈삼림관리국)

연구 결과, 너도밤나무는 지표에 드러난 뿌리가 많은 개체일수록 나뭇잎이나 줄기의 성장이 느린 것으로 밝혀졌다. 뿌리의 노출이 심해 나뭇잎의 성장이 더뎌지면 토양 침식을 막아주는 낙엽의 수도 줄어드는데, 이는 다른 개체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슴의 개체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사슴이 너도밤나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하층 식물을 먹으면서 토양의 침식이 가속화되어 너도밤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다. (참고 : 규슈대학)

규슈대학의 카타야마 아유미(片山歩美) 준교수는 이번 사슴 개체수의 증가 현상이 삼림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너도밤나무의 고사 문제 뿐만 아니라, 토사 재해와 수원 함양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가 시급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또한, 현지 주민들과 함께 귀중한 생태계를 보전해 나가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사슴이 너도밤나무의 성장에 피해를 준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사슴 방지망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실제로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아사기리마을(あさぎり町)의 시라가 산(白髪岳)에서 실험이 진행됐다. 삼림에 사슴 방지망을 설치해, 망의 안쪽과 바깥쪽의 너도밤나무의 성장 정도와 토양의 질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망 안쪽에 비해 바깥쪽 너도밤나무의 성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방지망이 사슴을 막아주면서 토양의 침식을 막은 것이다.

현재 사슴 방지망은 국가와 지자체, 현지 주민이 제휴하여 설치 및 관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연구 성과를 산출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슴 방지망의 설치는 토양이 다시 비옥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자연 보호를 위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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