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5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완구, 프라모델(プラモデル), 건담(ガンダム) 등을 판매하는 반다이 스피리츠(バンダイスピリッツ)는 녹차 찌꺼기와 수지를 혼합한 건담 프라모델을 10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건담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을 총칭한다. 이를 플라스틱 조립 모형인 프라모델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친환경적으로 만든 프라모델은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시된 건담 모델의 제품명은 ‘1/1 자쿠플라군(1/1ザクプラくん)’이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자쿠(ザク)’라는 모델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1/1 자쿠플라군’은 일본의 유명 음료 브랜드인 *이토엔(伊藤園)이 차 찌꺼기를 활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토엔은 주력 브랜드인 ‘오이오차 녹차(お~いお茶 緑茶)’ 음료의 제조 공정에서 생산되는 차 찌꺼기를 이번 건담 모델의 생산에 제공하였다. 또한, 반다이 스피리츠는 프라모델의 내구성을 고려해 플라스틱 수지의 약 20%를 차 찌꺼기로 대체하였다. 높이 약 8cm인 건담 모델은 머리, 팔, 다리 부위를 차 찌꺼기가 함유된 수지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제품에서 옅은 차 향이 난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880엔(円)으로 한국 돈으로 환산했을 때 약 8,000원 정도이다. 다가오는 10월 6일부터 건담 시리즈 이벤트가 열리는 ‘건담 NEXT FUTURE(ガンダム NEXT FUTURE)’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토엔과 반다이 스피리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발 과정에서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개선 방안을 위한 연구 개발에 힘썼기 때문이다. 반다이 스피리츠는 2021년부터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대체품을 찾거나, 석회석과 달걀 껍데기를 사용한 제품을 연구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또한, 이토엔은 2022년에 배출한 5,800톤(ton)의 차 찌꺼기를 공산품에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반다이 스피리츠와 이토엔의 협력은 환경을 생각한 경영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보여준 사례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이제는 기업의 경영에서 환경을 배제한 구조를 상상할 수 없다. 현재 다수의 기업은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깨닫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기업을 포함해 정부와 개인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관심을 가지고,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관련 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이토엔(伊藤園): 이토엔사는 1985년 세계 최초로 캔 녹차를 출시해 1989년 일본 대표 녹차 브랜드 오이오차를 발매했다.(출처: 농심 홈페이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출처: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