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아다치구(足立区)에 있는 사찰인 니시아라이대사(西新井大師)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다루마씨가 넘어졌다(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 축제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이번 축제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형태로 진행되었다. 더불어 첫 번째 개최인 만큼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루마(だるま)는 달마 대사를 본뜬 오뚝이 인형이다. 달마 대사는 과거에 가혹한 수행을 견디면서 손발이 썩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다루마는 손발이 없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수십 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특징 때문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인형으로 알려졌다. 다루마에는 눈이 없다. 소원을 빌 때 왼쪽 눈을 그려 넣고, 소원이 이루어졌을 땐 오른쪽 눈을 마저 그려 다루마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루마의 다시 일어나는 특징에 비유하여 ‘다루마씨가 넘어졌다’라는 전통 놀이가 있다. 이 놀이는 한국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거의 같다. (참고: Guidoor Media)
이번 행사가 개최된 니시아라이대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다루마 공양(だるま供養)’을 시행하는 사찰이다. 다루마 공양은 기한이 지난 다루마를 절에서 모아 감사한 마음으로 소각하면서 공양을 올리는 전통 의식이다. 과거에 이루어졌거나 혹은 그렇지 않았던 소원을 빌 수 있는 기간은 1년 뿐이며, 1년이 지나면 다루마 공양 의식을 치른 뒤 새로운 다루마를 구매해야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고 한다. (참고: 다카사키 다루마) 니사아라이대사에서는 매년 2월 3일에 일본에서 가장 큰 다루마 공양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사용 기한이 끝난 다루마를 상시 받아주고 있다. (참고: 니시아라이대사)
이러한 사찰의 특징을 살려 인근 상인회에서 기획한 이번 행사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다루마 분장을 하고 함께 ‘다루마씨가 넘어졌다’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다루마 가장 퍼레이드(だるま仮装パレード)’에서는 다루마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오후 12시 30분부터 함께 길거리를 행진하였다. 또 다른 주요 행사인 ‘다루마씨가 넘어졌다’에서는 중학생 미만의 어린이부와 중학생 이상의 성인부로 나누어 다루마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함께 놀이를 즐겼다. 순위권에 든 참가자에게는 여행권이 주어졌으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상인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참가상으로 주어졌다.
이 외에도, 비눗방울 공연이나 황금 다루마 찾기, 댄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9월 한 달에 걸쳐 개최되었다. (참고: 니시아라이대사 상영회) 이번 행사는 연초에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른 시기에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인근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개최한 행사다. 사찰을 알리면서도 인근 가게가 활성화되도록 독특한 행사를 개최한 상인회의 아이디어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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