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6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수도인 도쿄(東京)지역 내에 ‘전력 수급 핍박 주의보(電力需給ひっ迫注意報)’를 처음으로 발령했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모든 가정과 기업에게 절전을 생활화 하도록 촉구한 것이다.
‘전력 수급 핍박 주의보(電力需給ひっ迫注意報)’는 일본 내 전력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각 지역 내 예상되는 전기 공급량에서 최대 전력 사용량을 뺀 값을 다시 최대 전력 사용량으로 나눈 ‘예비율’로 전력 수급 상황을 나타낸다. 경보는 세 단계로 이루어지며,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 문제 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의해서도 발령될 수도 있다. 경보의 첫 단계는 ‘전력 수급 핍박 준비 정보(電力需給ひっ迫準備情報)’로 전력 사용량이 절정인 시간대에 전기 공급의 예비율이 5% 이하로 예상되는 경우, 전날 오후 6시경에 발령된다. 두 번째 단계는 ‘전력 수급 핍박 주의보(電力需給ひっ迫注意報)’로 전력 사용량의 예비율이 5% 이하로 예상되는 날의 하루 전, 오후 4시경에 발령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전력 수급 핍박 경보(電力需給ひっ迫警報)’로 다음날의 전력 사용에 관한 예비율이 3% 이하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위해서는 최소 3% 이상의 예비율이 필요하므로, 미리 경보를 발령하여 전기 공급을 안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출처: 경제산업성)
이번에 발령된 ‘주의보’는 일본에서 며칠째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발령되었다. 여기에는 예년보다 전기발전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 동북 지방의 지진으로 인해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화력발전소의 설비가 망가져 현재 복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탈원전을 요구하고 있는 세계의 흐름에 맞추어 가동을 중지한 원자력 발전소도 있다. 대체 에너지로 태양광 발전소의 도입을 확대하였지만, 태양이 지면 태양광 발전의 출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더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등 연료의 조달에도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임시 대책으로 가동을 멈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액화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의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전력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모든 가정과 기업에 절전을 요구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가장 많은 전력이 필요한 냉방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의 전력이라도 줄여보자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 전력 사용량이 가장 높은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전력 사용량 중 38.3%는 에어컨, 14.9%는 조명, 12%는 냉장고가 차지한다. 열사병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에어컨의 사용은 어쩔 수 없지만, 조명의 밝기를 낮추고, 가족이 같은 공간에 모여 최소한의 조명을 사용하는 등 다른 대안을 실천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냉장고 또한 문을 여닫는 시간을 줄여 전력 사용량을 줄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더불어 ‘전기 사용 제한령’을 내려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에 일정 기간 동안 전력의 사용을 억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이를 어길 시, 벌금을 통한 규제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이후로 아직 시행한 적이 없으며, 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보류 중이다. (출처: 요미우리 신문)
이처럼 현재 일본에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전기 공급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 일본과 비슷하게 폭염과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곧 전기 공급의 문제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두가 안전하게 무더운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미리 절전을 생활화하여 전기 공급이 원활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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