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0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현지 시각) 오쓰치조(大槌町)에서 ‘오쓰치 고마워 록 페스티벌(おおつちありがとうロックフェスティバル)’, 통칭 ‘아리 페스(ありフェス)’가 5년 만에 부활했다고 한다.
아리 페스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마을의 재건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전하고자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 실행 위원장을 맡은 오카노 시게오(岡野茂雄) 씨는 당시 쓰나미로 의붓어머니를 잃고, ‘아이팟(iPod)’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다른 참여자들도 교외의 빈집에서 함께 록 음악을 즐기면서 슬픔을 딛고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주민 모두와 함께 지진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록 페스티벌이 개최되게 되었다. 오카노씨는 록 페스티벌을 거리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바램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하였고, 매년 수천 명의 관객이 찾아왔다. 이에 자극을 받아 다른 현에서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2020년에 코로나가 유행하며 페스티벌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4년 간 페스티벌은 열리지 않았다. 오카노씨는 “한 번 페스티벌을 멈췄더니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정을 전하며, 이번에 열리는 아리 페스를 끝으로 록 더 이상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아리 페스가 온전히 실행위원들의 힘으로 개최되기 때문이다. 주차장을 마련하기 위해 공터를 빌려 직접 잔디를 깎는 등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수고롭다는 이유도 있다.
7월 14일 라이브 하우스로 단장한 마을 내 문화 교류 센터의 다목적 홀에는 ‘SA’ ‘노발천(怒髪天)’ 등 유명한 밴드와 ‘사토 맨션(サトウマンション)’, ’언더버스(アンダーパス!)’, 그리고 현 내 출신인 ‘사토우 맨션’, ‘언더 패스!’, 마츠모토 테츠야 씨 등 총 13팀이 등장했다. 무대나 관객들 사이에서는 기획자에게 “지금까지 고마웠다”는 감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출연자와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지진 재건의 희망을 담은 곡인 리어+노리시게(リア+ノリシゲ)’의 ‘걸어요(歩きましょう)’를 부르면서 12년이라는 역사의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항상 페스티벌에 출연한 싱어송 작가인 마츠모토 테츠야(松本哲也) 씨는 “매년 자신이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장소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출처:아사히 신문)
한편, 이번 아리 페스의 수익은 지난 1월 노토반도 지진을 겪은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생각을 미래에 연결하자’라는 지원 활동을 하는 후쿠시마현(福島県)의 음악 관계자에게 전부 기부된 것이다. 오카노 씨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반드시 마을을 위한 것이었다고 믿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부터 13년 동안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록 페스티벌은 지역의 역사 속 장면으로 남겠지만, 지역 주민의 마음을 치유한 축제였다는 의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지역 주민을 위해 개최되는 행사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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