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26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야마구치현(山口県)의 슈난시(周南市)는 야마구치현과 경찰, 동물 애호 단체가 협력해 들개를 퇴치하기 위해 추진한 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슈난시의 시가지에 펼쳐진 슈난 녹지(周南緑地)에는 풀과 나무 열매, 작은 동물 등 들개의 먹이가 풍부하다. 살기 좋은 환경에 많은 들개가 몰려들면서 들개에게 물리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로 몇 년 전까지 슈난시의 연관 검색어에 들개가 뜰 정도로 ‘들개의 마을(野犬のまち)’이라고 불렸다. 슈난시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5년 전부터 포획 등 들개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슈난시는 시내에 들개 포획용 우리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들개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목격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민용 통보 앱을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들개의 수가 줄어들었다. 슈난시 환경정책과(環境政策課)에 의하면, 2019년도에 포획한 들개 수는 841마리였다. 2023년도에는 284마리까지 줄어들었고,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98마리를 포획했다. 이는 들개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에 큰 활약을 한 것이 바로 2022년도에 야마구치현이 도입한 ‘원격 포획 시스템(遠隔捕獲システム)’이다. 해당 시스템은 들개를 포획하는 방법 중 하나로 우리의 출입구를 원격으로 닫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전에는 들개가 우리 안에 설치해 둔 먹이를 건드려야만 문이 닫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성견의 경우, 경계심이 매우 강해 이전의 방식으로는 포획이 어려웠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은 우리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으로 들개가 우리 안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면, 먹이를 건들지 않아도 원격으로 문을 닫을 수 있어 성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원격 포획 시스템을 도입한 2022년도에 들개 성견의 포획 수는 143마리였다. 이는 2021년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야마구치현 생활위생과(生活衛生課)는 들개 번식 원인인 성견의 수가 줄어들면서 번식이 억제되었다고 보고 있다. 포획된 들개들은 시내의 단체에서 임시 보호되어 중성화 수술이나 훈련 등을 거쳐 주인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인수자가 없는 들개는 안락사를 시킨다.
들개 퇴치를 위한 슈난시의 새로운 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목격 정보나 먹이 흔적이 있었다는 신고도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또한, 아직 들개의 마을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앞으로 슈난시의 과제는 들개의 개체 수 감소보다는 이미지 변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들개에 의한 피해가 줄어들어 주민들의 생활이 보다 안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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