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야마가타 현(山形県) 쓰루오카 시(鶴岡市)에서 판매한20매의 맨홀 뚜껑이 모두 매진되었다고 한다. 작년 판매에 이어 올해에는 1981년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맨홀 뚜껑도 판매되었고, (출처: NHK신문) 손상된 정도에 따라 1,500엔(약 1만 3,343원)이나 3,000엔(약 2만 6,687원)으로 가격이 매겨졌다. *‘다이호칸(大宝館)’이 그려진 맨홀 뚜껑의 구매 경쟁률은 무려 10배에 달했다.
맨홀 뚜껑 판매는 2017년 마에바시 시(前橋市)에서 시작되었다. 이전까지는 맨홀은 오래되었거나, 도로 공사 등으로 교체가 필요할 때 관련 업체를 통해 처리했다. 하지만 하수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맨홀 디자인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역의 고유한 특색이 그려져 있는 맨홀을 판매하게 되었다. 이는 맨홀 소장을 원하는 사람들을 통해 자원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출처: 타운뉴스)
일본에서는 맨홀을 관광에 활용한 독특한 사례도 있다. 맨홀 뚜껑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지역의 명소나 관광 정보를 안내하는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출처: 관광경제신문사)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또한, 맨홀 뚜껑에 만화 캐릭터나 지역을 대표하는 만화가를 넣은 사례도 있다. 이처럼 특이한 그림이 그려진 맨홀이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Service) 서비스망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맨홀 뚜껑 인증샷을 찍기 위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심지어 맨홀 뚜껑 애호가를 뜻하는 ‘맨홀러(manholer)’라는 말도 등장했다. (출처: 경향신문) 최근에는 소장 가치가 있는 맨홀을 개인적으로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일부 ‘맨홀러’ 사이에서는 맨홀 뚜껑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 세계일보)
맨홀 뚜껑의 판매는 사용 기간이 끝난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사례이다. 자원의 선순환이라는 측면에서 환경을 보호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하수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개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실생활에서 지나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적 아이디어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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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호칸: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에 위치한 시의 유형 문화재이다. 1951년부터 1985년까지는 시립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출처: 다이호칸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