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손 반지 지팡이 할머니
출처: pixabay

2024년 10월 27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11월 1일(현지시간)부터 욧카이치시(四日市市)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긴급 연락처나 유언장 보관 장소 등을 사전에 등록해 둘 수 있는 ‘*종활 정보 등록 사업(終活情報登録事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가족 단위가 해체되면서 의지할 친척이 없는 고령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주변인 하나 없이 사회에서 고립되어 고독사하는 고령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욧카이치시는 고령자가 자신이 원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난 6월부터 ‘고령자 종활 지원사업(高齢者終活支援事業)’을 시행해 왔다. 이에 시청 고령 복지과(高齢福祉課)의 ‘종활 상담 창구(終活相談窓口)’는 유언서 작성 등의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번에 실시하는 ‘종활 정보 등록 사업’은 고령자 종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을 실시하는 관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만들어졌다.

종활 정보 등록 사업은 신청자가 병이나 사고 등으로 의사 표시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하거나 사망할 경우, 시가 신청자를 대신해 사전에 등록된 종활 정보를 경찰이나 소방, 의료 기관에 전달하는 것이다. 당사자의 동의서를 받았을 경우에는 긴급 연락처에 지인의 연락처를 등록할 수 있으며, 종활 정보와 함께 기관에 전달된다. 고령자 개인의 정보와 장례의 계약처, 부고를 전할 지인의 연락처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고령자가 안심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신청자는 자신의 사후에 일어날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무사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또한, 신청자가 사망할 시에 도움을 줄 관계자를 찾고, 사후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참고:Youyokkaichi)

종활 정보 등록 사업은 욧카이치시에 거주 중인 65세 이상의 노인 중 의지할 친족 없이 혼자 생활하고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시청의 상담 창구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신청할 수 있다. 욧카이치시에는 현재 혼자서 생활 중인 65세 이상의 고령자 2만 2천 명이 거주 중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의지할 친족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리 토모히로(森智広) 시장에 따르면, 6월부터 9월 말까지 70대 고령자 37명이 시의 상담 창구를 찾아왔다고 한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가족의 형태가 바뀌면서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가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고독사라는 새로운 형태의 죽음이 늘며, 고령자의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번 종활 정보 등록 사업이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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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활 : 끝내는 활동이라는 뜻으로, 일본 노인들이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 위하여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이르는 말이다. (출처 : 네이버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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