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8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미야기현(宮城県) 게센누마시(気仙沼市)에 위치한 ‘지진 재해 유구 전승관(震災遺構伝承館)’에서 지난 30일부터 여름방학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지진 재해 유구 전승관’은 지난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東日本大震災)’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게센누마양 고등학교(気仙沼向洋高校)’ 건물을 활용한 시설이다.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를 기리고, 자연재해에 관한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진의 대처 방법 등을 가르치기도 하며, 지진과 관련된 연구를 소개하기도 한다.
올해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이곳에서는 ‘자유 연구(自由研究)’를 위한 특별전이 시작되었다. ‘최신 쓰나미 예측 기술(最新の津波予測技術)’, ‘재해가 경제와 심신에 미치는 영향(災害が経済や心身に与える影響)’ 등 도호쿠 대학(東北大)의 ‘재해 과학 국제 연구소(災害科学国際研究所)’에서 ‘아사히 초등학생 신문(朝日小学生新聞)’에 게재했던 칼럼을 비롯하여 책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한 ‘책장에 미리 고무줄 붙여두기(あらかじめゴムひもを張っておく)’ 등 지진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전승관 측은 이 특별전이 학생들의 ‘자유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유 연구’는 일본 학생들의 필수적인 방학 과제로, 자신이 모르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를 자세히 조사하거나 생각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실험, 조사, 관찰,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여 리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한다. 이는 1947년부터 시작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촉구하고, 개개인의 흥미와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하나의 교과 시간이었지만, 차츰 동아리 활동 등으로 대체되어 현재는 여름방학의 필수 과제로 정착하였다. 주제를 정하고 계획한 뒤, 조사와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를 발견할 수 있으며, 성공 뿐만 아니라 실패와 포기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주제에 따라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으며, ‘자유 주제’라는 주제 선정의 어려움,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대부분 학부모의 과제가 되어버리므로 부담을 가지는 학부모들도 많다. (참고: ABEMA TIMES)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이번 특별전과 같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 다양한 특별전에 참여하여 자신의 흥미를 찾고, 이를 통해 자유 연구의 주제 선정이나 자료조사에 도움을 받는다. 특별전의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자유 연구 과제의 모든 과정을 지도해주기도 한다. ‘지진 재해 유구 전승관’에서도 ‘키즈 스쿨(きっずスクール)’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자유 연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찾고, 개인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와 다양한 문화시설에서 도움을 주는 ‘자유 연구 ’문화는 교육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문화시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무적으로 방학 과제를 끝낸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학생들도 많다. 한국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더욱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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