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이학, 전통 종이
출처: Pixabay

2024년 7월 23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미에현(三重県) 구와나시(桑名市)의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인 ‘구와나의 천 마리 학(桑名の千羽鶴)’ 전시회가 구와나시 박물관(桑名市博物館)에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 장의 종이로 여러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연학(連鶴)’을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101마리의 부모 학과 새끼 학이 고리처럼 연결된 ‘진(真)’과 5마리의 학이 세로로 겹친 모양인 ‘가료빈(迦陵頻)’ 등 다양한 모양의 종이학 작품이 선보였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구와나의 천 마리 학’은 에도시대(江戸時代)* 후기에 로코안 기도(魯縞庵義道, 1762~1834)가 고안한 종이접기 방법이다. 그는 1장의 종이로 연결된 여러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100가지 방법을 기록하여 ‘소운학(素雲鶴)’이라는 책으로 발간하였으며, 그중 50가지를 선택하여 정리한 ‘비전 천 마리 학 접기(秘伝千羽鶴折形)’가 1797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용 종이접기 책으로 지정되었다. (참고: Japaaan)

학은 누구나 접을 수 있지만, 구와나시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구와나의 천 마리 학’을 제작하는 조건을 몇 가지 제시하였다. 첫째, 학 한 마리를 완전히 접을 것. 둘째, 닥나무(楮), 삼아(三椏, 인삼), 안피지(雁皮 )등을 원료로 하는 일본 전통 종이인 ‘화지(和紙)’를 사용할 것. 셋째, 잘라내는 부분은 가능한 한 적게 할 것. 넷째, 탁상에서 접지 않고 손으로 들고 접을 것 등이 있다.

연학(連鶴)을 접기 위해서는 일본의 전통 종이가 필요하지만, 수요 부족으로 매년 화지의 생산량이 줄고 있다. 연학을 접기 위해서는 종이를 비틀거나 구멍을 뚫어 학을 통과시키는 등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종이의 강도가 중요하다. 또한, 구와나시는 종이의 색과 무늬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구와나시에서는 구와나시 박물관을 비롯해 체험 강의나 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와나의 천 마리 학’을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일본 전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학 접기 체험을 위해 구와나시를 방문하고 있다.(참고: 화락)

이번 전시회는 일본의 전통 예술과 문화 보존을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구와나의 천 마리 학’은 단순한 종이접기를 넘어 역사와 기술이 결합한 예술 작품이다. 체험을 통해 종이접기의 역사와 배경을 이해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알 수 있다. 또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과도 이러한 체험을 통해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다.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해당 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에도시대(江戸時代):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세이이 다이쇼군[征夷大將軍]에 임명되어 막부(幕府)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將軍] 요시노부[慶喜]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까지의 봉건시대를 말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