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1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기후 현(岐阜県) 기후 시(岐阜市)가 2025년도부터 채용된 노선버스 운전사를 대상으로 시영주택(市営住宅)에 무료로 입주할 수 있는 복지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전역에서는 고령화와 노동 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버스 운전사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노선버스의 감차와 노선 폐지가 잦아지고 있다. 일본은 트럭, 버스, 택시를 비롯한 운전 노동자의 노동 시간 및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2024년 4월부터 개선 기준 고시(改善基準告示)를 시행 중이다. 그 중 ‘자동차 운전자의 노동시간 등의 개선을 위한 기준(自動車運転者の労働時間等の改善のための基準)’에 따라 운전기사들의 시간 외 노동의 상한 규제와 휴식 시간이 적용되었다. (참고: 후생노동성)
노동 환경이 개선되었음에도 여전히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중교통 업계는 색다른 방식으로 지원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번 기후 시의 시영주택 무상 제공은 기후승합자동차(岐阜乗合自動車)와 기후 시가 월 2만 엔(한화 약 19만 6,000원)씩 합계 4만 엔(한화 약 39만 2,700원)을 부담하여 집세의 전액을 지원한다. 따라서 입주하게 되는 버스 운전사는 무료로 입주할 수 있다. 기후 시 교통정책과(交通政策課) 관계자는 “버스 운전사 지원자의 80%가 기후 시 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주택 수당 지원에 관한 관심이 높아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고 제도의 도입 이유를 밝혔다.
버스 운전사를 늘리기 위해 주택 수당을 지원하는 사례는 기후 현이 처음은 아니다. 효고 현(兵庫県)에 위치한 아마가사키 시(尼崎市)의 한신 버스(阪神バス)는 2025년 1월부터 신규 채용되는 버스 운전사에게 시영 주택을 월 6,500엔(한화 약 63,800원)에 제공하는 제도를 내놓기도 했다. 아마가사키 시의 마쓰모토 신(松本真) 시장은 “대중교통의 노선 유지를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하며, “주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고, 지방에서의 채용을 활성화해 한 명이라도 운전사를 더 늘리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참고: 요미우리 신문)
이처럼 일본의 대중교통 업계는 지속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 제공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노동자의 주거 생활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현실적이고 파격적인 시도이다. 이러한 시도들이 한국을 포함해 고령화 사회가 참고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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