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 시(札幌市)가 오도리히가시(大通東)에 위치한 시유지에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호텔과 카페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 3월에 완공 예정인 ‘수소 에너지 복합시설’은 삿포로 시에 본사를 둔 ‘츠지야 홈 부동산(土屋ホーム不動産)’과 ‘조테쯔(じょうてつ)’가 사업을 맡게 되었다. 4층 목조 건물로 지어진 새로운 집객·교류 시설이 될 예정이며, 홋카이도산 목재를 대부분의 건축 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약 2천 제곱미터(㎡)의 4층 시설은 제과 카페와 주민 및 관광객들의 교류 공간, 장기 체류에 적합한 호텔로 구성된다.
삿포로 시는 탈탄소 선행 지역(脱炭素先行地域)으로 지정되어 있다. 탈탄소 선행 지역이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전력 소비에 따른 실질적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을 말한다. 또한, 일본 전체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시범 지역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의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선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참고: 환경성)
이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 것이 ‘지역 탈탄소 로드맵(地域脱炭素ロードマップ)’이다. 이 로드맵은 2020년 ‘지구 온난화 대책 계획(地球温暖化対策計画)’과 2021년 ‘제3회 국가 및 지방 탈탄소 실현 회의 결정(第3回国・地方脱炭素実現会議決定)’에 따라 환경성(環境省)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 금융기관 등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사업이다. 2025년도까지 최소 100개 지역을 탈탄소 선행 지역으로 지정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선행 대처의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으로 전국 38도부현(道府県)의 107개 시정촌(市町村)에서 81개 도시가 탈탄소 선행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삿포로 시는 이번 복합시설이 들어설 주오구(中央区)의 오도리히가시 지역을 ‘수소 모델 지구(水素モデル街区)’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 (참고: 환경성)
아키모토 가츠히로(秋元克広) 삿포로 시장은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건축 예정인 복합시설이 “수소의 활용과 탈탄소를 위한 노력을 상징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수소 활용을 통한 본격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들이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수소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복합시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삿포로 시가 추진 중인 ‘수소 에너지 복합시설’ 건립 계획은 탈탄소 정책을 지역 경제의 활성화 전략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거시적 과제를 호텔과 카페라는 친숙한 공간에 구현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탄소 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