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9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미에 현(三重県) 이세 시(伊勢市)에 위치한 사루타히코 신사(猿田彦神社)에서 엔기모노(縁起物)인 하마야(破魔矢)의 제작 현장을 공개했다. 새해를 맞이하여 신사의 방문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하마야 준비에 한창이라고 한다.
엔기모노는 길조를 비는 행운의 물건으로, 신사나 절에서 파는 물건을 의미한다. 엔기모노는 새해를 맞이하여 소망을 빌 때 많이 구매하는데, 그 중 하나가 하마야이다. 하마야는 ‘마를 없애는 활(魔を破る弓)’이라는 의미로, 화살과 활 모양의 엔기모노이다. 옛날부터 활과 화살은 악을 사냥한다는 의미를 지녀 아기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맞이한 설에 선물한다. 에도시대(江戸時代)부터 남자 어린이의 설날 선물로 하마야를 주는 풍습이 생겼다. 가정 내 나쁜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집을 지켜주고, 아이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참고: 이시쿠라)
하마야는 새해를 기념하여 신사에서 주로 판매된다. 그 해의 십이지인 간지(干支)의 그림을 넣기도 한다. 2024년은 진(辰)이라 불리는 용의 해이다. 사루타히코 신사에서는 용의 그림이 그려진 에마(絵馬)를 하마야에 붙여 판매한다고 한다. 에마는 소원을 기원하기 위해 소원을 적고 신사에 봉납하는 현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작업 과정을 지난 8일, 무녀(巫女)들이 작업하는 현장을 공개하여 새해 준비를 대중에게 알리기도 했다.
새해에 신사에서 구매한 하마야는 가정 내 현관이나 거실 등에 장식하여 집안에 악귀가 들어오지 않도록 기원한다. 매해 악귀가 들어오는 방위각이 있다. 그해 간지의 반대 방위각이며, 2024년에는 300도라고 한다. 이 방위각을 향해 하마야의 화살촉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 하마야는 새해 초에만 장식하지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남자 어린이의 날인 5월 5일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까지 장식하여 남자 어린이를 위한 무사 인형인 오월 인형(五月人形)과 함께 장식하기도 한다. 한 해 동안 장식이 끝난 하마야는 구매한 신사에 다시 반납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 All About ニュース)
올 한해가 끝나감에 따라 새해맞이를 위해 신사에서는 분주한 준비가 한창이다. 일본은 모든 국민이 1월 1일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 집 근처의 신사를 방문해 참배하는 풍습이 있다. 동시에 새해 소원과 길조를 빌며 하마야를 구매하거나 선물한다. 이러한 전통 풍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일본만의 특색 있는 새해맞이 모습을 만들어낸다. 조상들이 행복과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며 행하던 풍습이 현대에서도 그 의미를 계승하면서 오랫동안 지켜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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