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생리대,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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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7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상업시설, 사무실, 학교, 공공시설 등의 화장실에 무료 생리대를 상설 비치하는 ‘오이텔(OiTr)’ 서비스가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28개 도도부현(都道府県)의 화장실 303곳에 해당 서비스 기기가 3,421개 이상 도입되었다.

사용법 역시 간단하다. 별도의 조건이나 결제 없이 스마트폰에서 ‘오이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디스펜서(dispenser)가 설치된 화장실 안에서 애플리케이션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오이텔’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기업으로부터 받는 광고 수익을 통해 무료로 운영비를 마련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화장실 칸 입실을 센서가 감지하면, 디스펜서에 부착된 전광판에서 광고 영상이 흘러나오는 구조이다.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에 따르면, 평균 초경 나이는 만 12세, 평균 폐경 나이는 만 50세로 여성들은 약 38년 동안 월경을 경험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생리 용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비위생적인 대체제를 사용하는 ‘생리 빈곤(生理の貧困)‘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그럼에도 정부 차원에서 생리대 지급을 요구하는 측과 생리는 여성의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원이 특혜라는 반대 측의 주장이 대립하면서 사회적 논쟁을 낳고 있다.

2022년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생리 빈곤이 여성의 심신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生理の貧困』が女性の心身の健康等に及ぼす影響に関する調査)‘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생리 용품의 구매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1%인 244명이 “자주 있다” 혹은 “가끔 있다”고 답했다. 주된 원인은 “수입이 적어서”’가 37.7%,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적어서”가 28.7%, “다른 곳에 돈을 써야 해서”가 24.2%로 조사됐다. (참고: 후생노동성)

한편 ‘오이텔’의 담당자는 “생리를 둘러싼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과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서비스가 “화장지처럼 화장실에 생리대가 상비되어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을 게시하기도 했다. (참고: OiTr)

‘오이텔’은 생리 용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 주도의 실질적 대응책이다.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한 운영 구조는 공공 재정의 부담 없이도 확산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생리 용품의 무상 제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이 서비스의 제도화는 앞으로의 시민 공감대 형성과 정책 논의의 진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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