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일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은 가나가와현(神奈川県)이 지난해 12월부터 기업의 로고가 들어간 생리 용품을 대학에 배포하여 ‘생리 빈곤’ 문제에 대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생리 빈곤은 여성들이 생리 기간에 생리대, 생리컵, 탐폰 등의 위생용품을 구하기 어려워 곤란을 겪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여학생들의 ‘생리 빈곤’문제가 심각해졌다. 이에 가나가와현은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신탁은행, NTT도코모 등과 제휴해 현의 예산 사용 없이 기업의 로고가 들어간 생리 용품을 지역 내 대학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국제 NGO ‘Plan International’이 일본의 15세~24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9%에 해당하는 717명이 주로 ‘수입이 적어서’, ‘생리 용품이 비싸서’, ‘다른 곳에 돈을 써야 해서’ 등의 경제적 이유로 생리 용품의 구입을 망설이거나, 구입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EBS NEWS)
이와 비슷한 시기 일본 단체 ‘모두의 생리’ 가 여성의 생리 빈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6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생리 빈곤 문제의 심각성이 엿보인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는 지난 1년간 경제적 이유로 생리 용품 사는 것이 어려웠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6%는 돈이 없어 아예 사지 못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외에도 생리용품 교체 횟수를 줄인 일이 있다는 응답은 37%, 화장지로 대체한 적 있다는 답변은 27%에 달했다.(출처: 서울신문)
때문에 일본 정부는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3억 5000만엔(한화 약 141억여 원)을 생리 용품 무상 지급 예산으로 투입했으며, 도쿄도 교육 위원회는 작년 9월부터 모든 도쿄 도립 학교의 여자 화장실에 생리 용품을 무료로 비치하기 시작했다.(출처: EBS NEWS)
생리 빈곤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 목표인 SDGs와도 연관되어 있는 만큼, 해외 다른 국가에서도 생리 빈곤 해결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작년에 생리 용품에 부과하는 ‘탐폰세’를 폐지하였으며, 스코틀랜드 의회는 2020년 11월부터 세계 최초로 생리 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질랜드는 지난해부터 3년 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 용품을 무상 지급하기로 결정했다(출처: 서울신문)
한국도 2018년부터 만 11세에서 18세까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 1500원씩 생리대 구입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에 한정되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및 여학생을 위해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출처: 서울신문) 생리 용품은 여성들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필수품인 만큼 하루빨리 경제적인 이유로 생리 용품을 구입하지 못해 고통받는 여성들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