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2025년 1월 2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일본에서 세계유산(World Heritage)의 잠정 목록(Tentative Lists)을 개정하는 작업이 예정된 가운데 지방 단체들이 각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3년 첫 등재 이후 현재까지 총 23건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초기 10여 년 동안은 문화청(文化庁)의 주도 아래 지방 단체와 협력하여 큰 문제 없이 등록 절차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로 여러 후보가 유네스코(UNESCO)의 자문기관인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ICOMOS)로부터 부정적인 권고를 받는 등 세계유산 등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였고,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 유산을 잠정 목록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참고: 문화유산의 세계)

잠정 목록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후보를 추천하기 전, 사전에 등록해야 하는 필수 단계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 이후 약 16년 만에 재검토가 이루어진다. 일본에서는 2008년까지 잠정 목록에 등록된 대부분의 자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08년 잠정 목록의 개정 이후에 새롭게 포함된 후지산(富士山)등도 차례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미 등록된 세계유산의 구성 범위를 확대하는 ‘확장’을 제외하면, 잠정 목록에 남아 있는 것은 가나가와 현(神奈川県)의 ‘고도 가마쿠라 신사와 사원 및 기타 건축물(古都鎌倉の寺院・寺社ほか)’, 시가 현(滋賀県)의 ‘하코네 성(彦根城)’, 나라 현(奈良県)에 위치한 ‘아스카・후지와라의 고대 일본 수도와 관련된 유적(飛鳥・藤原の宮都とその関連資産群)’ 3건뿐이다.

잠정 목록의 개정을 앞두고 일본 내 지방 정부의 노력도 활발하다. 구마모토 현(熊本県)은 세계 최대 규모의 칼데라(Caldera) 화산 지역인 아소(阿蘇)를 잠정 목록의 후보로 추진 중이다. 칼데라 내에서 천 년 이상 유지되어 온 광활한 초원의 문화 경관은 세계유산의 요건 중 하나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소는 최근 초원의 축소와 태양광 발전소 건설로 자연경관의 보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구마모토 현은 올해 ‘아소 초원 재생·세계유산 추진과(阿蘇草原再生・世界遺産推進課)’를 신설하며, 적극적인 보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해당 국가와 지역의 역사 및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 유산의 잠정 목록에 대한 개정 작업은 일본 지방의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지역 주민들이 지역에 자부심을 느끼고, 지역 사회가 더욱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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