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올해 ‘소마노마오이(相馬野馬追)’에 참가하는 여성 기마무사(騎馬武者)의 조건 중 ‘20세 미만 미혼자’라는 조건이 폐지되었다고 한다. 해당 조건의 폐지로 지금까지 참가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 신청자 수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소마노마오이는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重要無形民俗文化財)이다. 소마 씨(相馬氏)의 시조로 여겨지는 다이라노 마사카도(平将門)가 야생마를 적군 역할로 가정해 군사 훈련에 활용한 것에서 유래됐다. 소마노마오이는 후쿠시마현(福島県)의 소마시(相馬市)에서 3일간 진행된다. 행사에는 약 400기의 기마무사가 시내를 행군하면서 행렬을 이룬다. 또한, 깃발을 달고 갑옷을 입은 채로 달리는 ‘갑옷 경마(甲冑競馬)’나, 기마무사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2개의 깃발인 신기(神旗)를 쟁취하는 ‘신기 쟁탈전(神旗争奪戦)’ 등의 경기를 선보인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아무런 도구 없이 맨손으로 안장을 얹지 않은 말을 잡아 신전에 봉납하는 ‘노마가케(野馬懸)’가 진행된다. 올해 소마노마오이는 지난 5월 24일(현지 시각)부터 3일간 진행됐다. (참고 : 소마노마오이 홈페이지)
소마노마오이는 매년 행사에 참여할 기마무사를 모집하고 있다. 기마무사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소마노마오이와 연고가 있는 지역의 출신자 또는 관계자여야 하며, 말을 탈 수 있어야 한다. 실행 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승마 실력 등 여러 심사를 거친 후 최종 선발된다. 또한, 부상 위험이 있는 신기 쟁탈전에 참가하려면, 각 지역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여성 기마무사의 경우에는 ‘만 20세 미만의 미혼자’라는 조건이 추가된다. 해당 조건은 오랫동안 양성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출전자 수의 확보에도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어 왔다. 이에 행사의 주최 측은 총회를 열어 2025년 2월에 해당 조건을 폐지했다. 참가 조건이 변경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다. (참고 : 소마노마오이 학교)
여성의 참가 조건이 폐지된 후, 올해 여성의 신청자 수는 40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20세 이상의 참가자는 8명이었다. 기마무사로 행사에 참여한 호소카와 미와(細川美和)씨는 20년 만에 재출전할 수 있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올해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참가하고 싶다는 여성 기마무사의 목소리도 있었다. 참가자의 연령을 폐지한 이번 조치는 여성 기마무사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전통 행사에서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차별적인 조건이 폐지되면서 양성평등 사회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었다.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즐기고,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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