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할로윈 Halloween

2024년 10월 19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지역의 시부야구(渋谷区)가 다가오는 10월 31일(현지시각) 핼러윈(Halloween) 시기를 맞이하여 밀집 금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핼러윈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여 JR시부야역(JR渋谷駅)의 마스코트인 하치코 동상(ハチ公像)과 인도 근처에 큰 현수막을 둘러 많은 인파가 모이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이다.

JR시부야역은 매년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혼잡하기로 유명하다.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도 많으며, 이러한 광경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모이며 매년 사고가 이어지자, 2023년부터 시부야구는 “할로윈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인파가 모이지 않도록 당부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예상한 시부야구는 임시 가벽을 설치하는 등 보다 엄격하게 인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작년 핼러윈 시기에 시부야구를 방문했던 한 직장인은 “통제 덕분에 길이 많이 혼잡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NHK)

시부야구의 구장(区長)인 하세베 켄(長谷部健)은 올해도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 아침(현지시간)까지 “시부야는 핼러윈을 쉬겠습니다” 라는 현수막을 하치코 동상 앞에 걸어 작년보다 더 엄중한 대처를 예고했다. 하치코 동상은 해외에서도 알려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동상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그러나 핼러윈에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현수막의 설치는 이번 핼러윈에 하치코 동상의 관람을 위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인파를 강력히 통제하는 이유는 매년 핼러윈마다 시부야역 주변이 많은 쓰레기로 뒤덮이고, 취객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너무 몰려들어 주변 가게에서도 물건 파손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는 등 여러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사건’의 영향과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어 모임의 자제도 권고하고 있다. (참고: NHK)

실제로 2022년 핼러윈 때에는 코로나(covid-19)가 끝난 직후였기에 상당히 많은 방문객이 찾아 왔었다. 많은 사람이 찾아온 만큼 안전문제와 관련된 우려 역시 커진 것도 사실이다. 안전을 우선시하여 사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과도한 통제로 특정 지역의 핼러윈 행사가 제한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방문객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예상하지 못했던 지역에 인파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부야구도 임시 가벽을 통해 인구 밀집을 통제하는 방법 이외에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유명 장소로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다양한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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