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6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아오모리현(青森県) 히로사키시(弘前市)의 히로사키 공원(弘前公園)에서 ‘꽃 뗏목(花いかだ)’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히로사키 벚꽃축제(弘前さくらまつり)’가 개최되고 있다.
히로사키 공원은 히로사키 성(弘前城) 내부의 공원이다. 도호쿠(東北) 지방의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에 위치한 히로사키 성은 에도(江戸)시대로 불리는 1609년에 지어져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627년에는 낙뢰에 의해 보관하던 화약이 폭발하여 일부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그 후 약 200년간 복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1810년에 재건되어, 현재는 일본에 남아있는 12개의 성 중 하나이며, 중요문화재(重要文化財)로 지정되었다.
히로사키 성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유명하다. 약 50만 평의 광대한 부지에 성을 비롯해 공원, 다리, 놀이터 등이 조성되어 있어, 관광 또는 이벤트 장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4월 하순에서 5월 초까지 이어지는 벚꽃축제는 수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 내부에는 약 2,600그루의 벚꽃 나무가 자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벚꽃 나무인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라는 품종이 약 300그루나 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환경청(環境庁), 임야청(林野庁) 등에서 후원하는 ‘일본 벚꽃의 명소 100선(日本桜の名所100選)’으로도 지정되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죽기 전에 가고 싶은 세계의 절경 명소(死ぬまでに行きたい世界の絶景スポット)’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 공익 재단법인 일본 사쿠라회 공식 사이트)
히로사키 공원은 일본의 북쪽에 위치하여 벚꽃의 개화가 느린 편이다. 4월 하순에 개화하여 5월 초순까지 벚꽃이 피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벚꽃을 즐기는 장점이 있다. 개화 시기에 맞추어 매년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축제가 개최되었지만, 올해는 벚꽃이 예년보다 빠르게 개화하여 4월 19일부터 임시 축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3년 만에 부활한 ‘나카호리 관광선(中濠観光舟)’이다. 관광선에 탑승하여 나카호리 연못을 한 바퀴 돌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데, 이때 벚꽃에 파묻힌 듯한 절경을 볼 수 있어 ‘꽃 뗏목(花いかだ)’이라고도 불린다. 히로사키 벚꽃축제가 유명해진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히로사키 성터의 수로는 성터를 둘러싸듯 지어져 떨어진 벚꽃 꽃잎이 쌓이기 쉽다. 벚꽃이 지기 시작하면 꽃잎이 수로와 연못에 쌓이면서 수면을 뒤덮는 장관이 연출된다. 이 모습은 ‘벚꽃 융단(桜のじゅうたん)’ 또는 ‘벚꽃 다다미(桜の畳)’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히로사키 벚꽃축제 공식 사이트)
이 외에도, 축제에서는 디지털 매핑 기술을 적용하여 호수에 빛을 투사해 마치 수면에 벚꽃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디지털 하나카나(デジタル花筏)’, 일본 전통 현악기인 샤미센(三味線)의 연주를 들으면서 부두에서 도시락과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히로사키 사쿠라 부두(弘前さくら桟敷席)’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쉽게 찾아가기 어렵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 기회가 된다면 느린 벚꽃을 즐기러 히로사키 벚꽃축제에 가 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벚꽃축제는 5월 초순까지 이어지지만, 올해의 ‘벚꽃 융단’은 이번 주까지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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