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9일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아이치현(愛知県)의 경찰은 납치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AR을 활용한 체험형 방범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O-KEN 아이치~체험형 방범 교실(BO-KENあいち~体験型防犯教室)~’은 2015년 일본 최초로 도입된 체험형 방범 교실이다. 아이치현 경찰은 기존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수상한 사람’의 역할을 맡아 역할극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체험을 진행했으나, 자원봉사자가 상시 대기하는 것이 힘들고 코로나19의 유행 후 감염 위험이 있어 특별한 시설 없이도 방범 상황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AR 체험을 도입했다. 이 교실에 참여한 아동은 AR 고글을 쓰고 여기 저기서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상한 사람 구별하기, 거절하기, 큰 소리내기, 방범 부저의 사용법,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는 방법,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는 것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출처: 아이치현 경찰)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수상한 사람에게 만났을 때의 대처를 ‘오징어 초밥’이라는 말로 가르치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이카노오스시(いかのおすし)’라고 하는데, 5개의 수칙의 앞 글자만 따서 읽은 것이다. ‘가지 않기’라는 뜻의 이카나이( い かない)의 ‘이카’, ‘타지 않기’인 노라나이( のらない)의 ‘노’, ‘큰소리 내기’인 오오코에오다스(大声を出す)의 ‘오’, ‘바로 도망가기’인 스구니게루(すぐ逃げる)의 ‘스’, ‘알리기’인 시라세루( し らせる)의 ‘시’ 로 이루어진다. (출처: 미시마 시청)
한국에서도 아동 유괴를 막기 위해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는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을 선정하여 위급 시 아동이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이론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수상한 사람의 모습을 특정 지어 설명하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수상한 사람’, ‘수상한 상황’에 대한 설명 방법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모가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이 있다는 것을 잘 몰라 이와 관련한 홍보가 필요하다. 한편 일본에서도 ‘아동 110번의 집(こども110番の家)’을 두어 아이들이 도망치고, 어른에게 알리는 ‘스시’를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도망칠 장소로 대부분 아동 110번의 집을 가르치고 있어 비교적 실제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수월하다.
아이치현 경찰은 코로나로 인해 AR 체험장 방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시뮬레이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납치법이 아동에게 말을 걸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여 아동이 이를 보고 대체 방법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한다. 아동 유괴를 예방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관련 기사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