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7일 일본 언론사 산케이신문(産経新聞)에 따르면, 일본에서 약물을 과다복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명 ‘시판약의 오버도즈(市販薬のオーバードーズ, 이하 시판약 과다복용)’ 문제가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판약의 과다복용은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 등을 과다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규정된 용량과 횟수를 의도적으로 넘겨 약을 복용하면 급성 중독이나 의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약물 의존증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에 의하면, 정신과 의료 시설에서 약물 의존 치료를 받은 10대 환자 중 시판약에 주로 의존한 환자의 비율이 2016년 25%에서 2021년 65%까지 증가했다. 심지어 최근 도쿄 도(東京都)의 두 초등학생이 시판약의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사건도 발생했다. 저연령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시판약 과다 복용은 현재 일본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처: 아사히신문)
10대가 시판약을 과다복용하는 원인에는 정신적인 문제와 외로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감정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에서 약물 남용을 하는 사진이나 체험 후기를 보고,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같은 행위의 공유를 통해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더 많이 복용했을 때 존경받는 기분을 느끼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처: nhk뉴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후생노동성은 금년도 11월 30일, 오남용의 우려가 있는 감기약을 포함한 특정 의약품을 20세 미만에게 대량 판매를 금지하는 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구매는 가능해졌다. 대신 화상 통화를 통한 복약 지도가 필수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출처: 닛케이신문)
현재 일본에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겪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시판약에 의존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이 약 이외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 및 사회적 차원에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의사나 주변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가 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도 의약품 사용에 관한 올바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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