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보리,일본,논
출처 : unsplash

2021년 5월 2일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에 따르면 기구 제조 업체 산쿄(三共)가 일본의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전통 풍속 중 하나인 고이노보리(鯉のぼり)를 재활용한 고이노보리 스탠드를 출시해 선보였다고 전했다.

고이노보리(鯉のぼり)란 남자 아이들이 헤엄치는 잉어처럼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잉어(코이)의 오름(노보리)을 상징한 잉어 깃발을 집 밖에 장식하는 일본의 풍습이다. 5월 5일은 남자아이를 기념하는 날로, 여자아이는 3월 3일 히나마쓰리(雛祭り)를 통해 가정 내에 히나 인형을 장식하여 행복을 기원한다. 또한 5월 5일은 액운과 질병을 막기 위한 단오절이기도 하여 실내에는 사무라이 인형을, 실외에는 고이노보리를 장식한다. 그날은 대나무 잎에 말아 찐 떡 ‘지마키(ちまき)’나 떡갈나무 잎으로 찐 떡인 ‘가시와모치(柏餅)’를 먹으며 어린이 날을 기념하는 동시에 가족 간의 화목함을 도모하는 날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자 고이노보리를 생산 판매하던 회사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산쿄 측은 코로나와 더불어 자녀들의 독립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불황의 이유로 꼽았다. 이에 산쿄는 출산과 결혼 및 취업, 진학 등으로 떨어져 살고 있어도 서로의 관계를 떠올리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을 구상했다. 사람들이 매년 고이노보리 사용 후 방치해두어 낡아버린 고이노보리을 회수하여 가벼운 알루미늄 탁상 스탠드 ‘koburi’로 탈바꿈시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koburi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축하와 자손 번영을 기원하는 자그마한 부적을 주는 풍습(小振りの御守り刀),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기원하기 위한 코이노보리(鯉のぼり)에서 붙여졌다. koburi는 작고 가벼우며 현대화된 디자인으로 쉽게 만나기 어려운 가족들을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상징품이자 장식물로 다시 태어난다.

현재는 4월 5일부터 5월 10일까지 사전 예약과 이후 주문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재활용의 의미를 강조하였지만 현재는 따로 주문 건도 받으며 현대에 걸맞는 컴펙트한 고이노보리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회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오래된 전통과 관습이 잘 지켜져오고 있는 일본이지만, 기업에게도 시대 변화는 새로운 마케팅 소재로 활용된다. 고이노보리 재활용과 같은 참신한 아이디는 일본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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