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군마현 우에노무라 오토치 지구(群馬県上野村乙父地区)는 4년 만에 전통 민속행사인 ‘오히나가유(おひながゆ)’를 개최하였다.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3년간 개최되지 못했지만, 마스크 의무 해제와 함께 봄을 맞이하여 4월 3일에 개최된 것이다.
4월 3일에 개최되는 ‘오히나가유’는 어린이들에 의해 전승되어 온 어린이들의 행사이다. 어린이들의 행사이기에 정확히 기록된 바는 없으나, 마을의 강가에 도착해 피곤해진 공주를 위해 어린이들이 먹을 죽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언제부터 시작된 행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에노무라 지역의 주민들이라면 한 번씩은 참가해 본 오래된 행사이다. 8세부터 중학생까지의 어린이가 참여한다. 어린이들은 매년 4월 3일까지 강가에 돌을 쌓아 높이 30~40cm 정도의 탑을 쌓는다. 그리고 쌓은 탑의 남쪽에 평평한 단을 만들어 ‘히나 인형(ひな人形)’을 장식한다. 히나 인형은 일본의 여자 어린이날인 ‘모모노셋쿠(桃の節句)’장식에 활용되기도 하며, 일본 왕실을 흉내 낸 인형이다.
행사 전까지 모든 준비가 끝나면, 당일에는 오전 5시 반부터 각자 자신의 식기와 함께 일본의 전통 난방기구인 코타쓰(こたつ), 이불, 돗자리, 장난감 등을 분담하여 강가로 모인다. 그리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죽과 된장국 등을 끓이고, 준비해 온 반찬과 함께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다. 식사가 끝나면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어울려 놀며, 연장자가 다른 어린이들을 이끌며 행사를 진행한다. 원래 어린이들만 참여했던 놀이였지만, 현재는 인구감소와 안전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함께 돕는 형태가 되었다. (참고: 일본전통문화진흥기구)
‘오히나가유’는 우에노무라 지역에서 대표적인 봄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과거의 봄맞이 나들이와 ‘모모노셋쿠’ 행사가 결합된 행사라고 알려져 있다. 모모노셋쿠는 일본 여자 어린이의 날로 여자 어린이의 건강과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매년 3월 3일에 개최하는 전통 행사이다. ‘오히나가유’는 주변 지역에서도 개최되었지만, 현재는 우에노무라 지역에서만 열리는 지역 축제로 개최되고 있다. 또한, 일본 국민의 특색 있는 생활 문화를 나타내는 행사임을 인정받아 1998년에 국가 지정 무형 민속 문화재(国選択無形民俗文化財)로도 지정되었다.(참고: 일본 문화청)
4년 만에 개최된 행사임에도, 일본의 저출산 문제로 인해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적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함께 노는 모습이 많이 줄어든 현대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 과거부터 전해 내려 온 놀이가 알려지고 있어 ‘오히나가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는 일본에서 어린들이 중심이 되어 치러지는 행사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어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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