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도쿄시(東京市) 에도가와(江戸川区)구는 아동 청소년 돌봄 서비스인 영케어(young care)와 관련된 이례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영 케어러(young carer*)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 공립 중학교에 다니는 약 1만 5000명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 면접을 시작한 것이다. 이 정책은 지금까지 가정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여 학교나 아동 상담소에 연결해 주는 목적을 가진다.
사이토 다케시 구장(斉藤猛区長)은 9월 8일 기자 회견에서 구내의 영 케어러의 실태 파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공립 중학교 학생 중 영 케어러 예상 인원(약 900명)과 구 아동 상담소에서 지원하는 학생 수 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2020년 웹(web)을 통해 실시한 실태 조사에서는 공립 중학교 2학년의 5~7%(17명에 1명)가 ‘돌보고 있는 가족이 있다’ 라고 답하였다. 에도가와구의 중학생에 적용하면 900명이 해당되지만, 구가 돌보는 영 케어러는 전체의 1~2%인 180명에 불과했다. 이에 아이 자신이 영 케어러라고 깨닫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해, 면접 조사를 결정한 것이다.
면접은 구내 공립 33개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2학기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선 교직원과 학생이 영 케어러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담임 선생님들이 방과 후 등의 시간을 활용해 개별적으로 5분가량 면담을 진행한다. 영 케어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학생에게 가정 상황 등을 묻는 설문에 답하도록 하고, 20분 정도 재면접을 한다. 결과에 따라 교내에서 대응을 검토하거나 외부 관계 기관과 대책 회의를 열 수도 있다. 이후 구 아동 상담소 영케어라 코디네이터(Young Carer Coordinator)와 연계하여 도우미 파견을 통한 가사 부담 경감, 가족을 돌봄·장애 서비스 연결, 어린이 식당 지원 및 기회 소개 등 개별 상황에 따른 지원 계획을 수립한다. 올해 안에 전교 면접을 마칠 계획이다.
국가별로 영 케어러들은 청소년 인구의 약 5~8% 라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청소년 인구 368만4541명 중 18만4000~29만5000명의 영 케어러가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 보건 복지부는 영 케어러에 대한 지원 대책 방안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실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수행하는 돌봄에 따라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 케어러들도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소다(SODA : Sibling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의 형제자매를 뜻함)처럼 통역 돌봄을 수행하는 영 케어러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다는 음성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부모를 대신하여 형제자매의 보호자이자 통역사가 된다. 모국어가 제1언어가 아닌 가족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위해 통역을 하는 영 케어러에는 다문화가정 혹은 이주민 자녀도 포함된다. 또한 급작스런 병이나 사고로 인해 갑자기 가장이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 케어러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모르는 청소년들도 많다. (출처 : 경향신문)
영 케에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친구들이 입시와 취업을 준비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자신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에서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영 케어러들을 항상 괴롭힌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영 케어러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다른 대책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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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케어러(young carer) : 만성적인 질병이나 장애, 정신적인 문제나 알콜,약물 의존을 가진 가족 등을 돌보고 있는 18세 미만의 아동 또는 젊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