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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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사 쿠로시오 철도 주식회사(土佐くろしお鉄道株式会社)가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브라이덜 트레인(ブライダルトレイン)’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사 쿠로시오 철도 주식회사는 고치현(高知県)에 위치해 있다. 구보카와 역(窪川駅)부터 스쿠모 역(宿毛駅)까지 잇는 시만토 쿠로시오 라인(四万十くろしおライン) 지역의 철도를 운영한다. 그리고 2016년부터 열차를 대여하여 결혼식을 올리는 ‘브라이덜 트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브라이덜 트레인은 열차를 대여하는 만큼 부부가 하객과 함께 열차를 타고 철로를 달리면서 열차 안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운영하는 회사마다 과정에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브라이덜 트레인은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만의 이름과 삽화가 그려진 특제 헤드 마크(特製ヘッドマーク)를 열차 맨 앞에 달고 달린다. 부부는 먼저 출발역에서 기념 촬영과 함께 역무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뒤, 차량 연결식을 관람한다. 차량 연결식에서는 각각 신랑과 신부를 의미하는 두 량의 열차가 연결되어 부부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차량 내부에는 부부의 결혼 사진이 장식되어 있으며, 꽃과 버진로드(Virgin Road) 등 간소한 예식장도 준비되어 있다. 부부와 하객들이 모두 열차에 탑승하면 열차는 선로를 따라 달리며, 열차 내부에서는 결혼식이 진행된다. 이때 역장으로부터 특제 헤드 마크를 축소한 결혼 증명서를 수여받기도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열차는 다시 출발역으로 돌아가 역무원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결혼식은 마무리된다. (참고: 도사 쿠로시오 철도 주식회사)

브라이덜 트레인은 도사 쿠로시오 철도 주식회사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의 철도회사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경험할 수 있는 부부는 매우 소수이다. 브라이덜 트레인의 운영 기간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운행하던 철로를 다른 열차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 그래서 지정 기간 동안 소수의 부부만 추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참고: JR서일본, JR동일본)

이번 달에 개최된 브라이덜 트레인은 도사 쿠로시오 철도 주식회사에서 운전사를 맡고 있는 카슈(加洲)씨 부부가 선발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운전사가 열차를 운행하는 동안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지만, 이번에는 운전사가 결혼식을 올리는 만큼 신랑이 직접 신부와 하객을 태우고 운전했다고 한다.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신부와 하객에게 직접 선보였기 때문에 부부의 애정이 더 끈끈해지고, 회사를 향한 애사심도 강해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브라이덜 트레인은 평생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남들과 달리 달리는 열차에서 올릴 수 있는 만큼, 부부에게 좋은 추억이 될 특이한 경험이다. 또한, 민영화 되어있어 지역별 이용객 수에 큰 차이가 있고, 이 때문에 큰 적자를 겪고 있는 일본의 지역 철도에 새로운 수입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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