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7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오카야마(岡山)현의 한 신사에서 2021 신축년(辛丑年)을 맞이하여 신사 입구에 대형 소 그림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전에 전시된 그림에는 ‘천하태평(天下泰平)’이라는 문구가 쓰였으나, 이번에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기 위해 ‘역병 퇴치(疫病退散)’라는 문구가 쓰여졌다.
이런 그림을 일본에서는 에마(絵馬)라고 하는데, 기원할 때나 소원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답례로서 실제 말 대신에 신사(神社)나 절에 봉납하는 말 그림를 의미한다. 현재 일본에서 에마는 말 뿐만 아니라 상징성이 있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 신사의 에마는 높이 8미터, 폭 10미터이며 에마의 중앙에 그려진 소 그림은 도쿠나가 슌수이(徳永春穂)씨가 생전에 그린 것이다. 이 신사의 제사장(宮司*)인 고모리 구니히코(小森国彦)씨는 “소는 전염병을 내쫓는 동물로서 2021년의 간지(干支)*에 적합하다. 내년에는 일본이 소처럼 우직하게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신사는 일본 기원의 종교인 신도(神道)를 행하는 곳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며 산, 숲, 돌, 나무와 같은 자연은 물론이고 특정 인물도 신앙의 대상으로 삼으며, 신주(神主)와 무녀(巫女)가 의식 준비 등을 행한다. 외국인들은 일본 신사와 절을 혼동할 수 있는데 절은 불교이며, 신사는 신도로 서로 다른 종교 시설이다. 간단한 외관상 차이로는 불상과 묘가 있는 곳은 절,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있는 큰 기둥 문)가 있는 곳이 신사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 3국(대한민국, 일본, 중국)은 같은 불교 문화권이라 음양과 오행, 천간과 지지, 풍수 지리 등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국의 실정에 맞게 변형해오면서 한국, 중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신도가 일상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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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지(干支) : 십간(十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십이지(十二支,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조합한 것으로,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도 한다.
* 宮司(ぐうじ, 구우지) : 신사(神社)의 제사를 맡은 신관(神官)으로 최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