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沖縄県)의 요나바루조(与那原町)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각), 건널목 주의 환기등(注意喚起灯)인 ‘유즈루군(ゆずるくん)’의 설치 행사가 개최되었다. 해당 지역의 어린이 동아리인 ‘나카요시 광장(なかよし広場)’과 ‘마루 학동 클럽~바람(まぁる学童~風)’의 어린이들이 직접 주의 환기등의 사용 방법을 익혔다.
일본 도로교통법(道路交通法)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을 때 차량은 일시 정지해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시에는 교통위반 점수(交通違反点数)가 부여되거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연맹(日本自動車連盟)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하는 자동차의 비율이 불과 17.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보행자는 차량이 멈출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며,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참고: 구마토리조, 세키스이주시주식회사)
요나바루조 지역에서는 초등학생이 많이 다니는 통학로의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설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호등이 설치되기 전까지 어린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의 환기등’을 설치하게 되었다.
주의 환기등은 자동차 운전자에게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음을 알리는 장치이다. 횡단보도의 양 끝에 하나씩 설치되며, 보행자가 주의 환기등을 활성화하면 두 개의 주황색 등이 교대로 점멸하면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다. 이번에 설치된 ‘유즈루군’은 주의 환기등 중에서도 보행자가 스위치에 손을 가져다 대면 작동하는 비접촉식이다. 전염병이나 위생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아직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신호등과 달리, 주의 환기등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을 얻어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설치가 간편하다. 도로의 경사에 맞추어 환기등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주의 환기등 한 대당 설비 비용은 약 110만 엔(한화 약 천만 원)이다. 일반 신호등의 설치비용이 한 대당 약 400만 엔(한화 약 3,652만 원)인 것과 비교하여 매우 경제적이다. (참고: 류큐신보, SmartDrive)
그러나 주의 환기등은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할 뿐, 법적인 제한은 가하지 못한다.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소모 비용이 적어 보행자가 거의 다니지 않는 횡단보도에서는 경제적으로 유용하다. 하지만 요나바루조 지역과 같이 어린이 통학로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정식 신호등도 설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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