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에서 ‘온천문화(温泉文化)’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풍부한 온천 자원을 바탕으로 예로부터 목욕을 즐겨온 일본인들의 온천문화를 국내외에 전파하기 위한 전국적인 활동이 진행 중인 것이다. 일본온천협회(日本温泉協会)는 고유한 온천문화가 문화유산으로서 국제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틀을 갖추기 위해 구체적인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화산대가 속하는 지리적 특성을 지님과 동시에 장마와 태풍, 강설에 따른 수차원이 많아 온천수의 밑천이 풍부하다. (출처: nippon.com) 또한 섬나라의 특성상 활화산이 많아 지하수가 지열에 의해 데워지면서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인에게 목욕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피로를 푸는 중요한 시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탕에서 노곤함을 씻어내고 개운해지는 행위를 이어온 덕분에 각 동네마다 대중목욕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더불어 겨울의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한 목욕이 일본식 겨울나기로 정착되면서 온천문화는 더욱 확대되었다. (출처: 한국일보)
온천문화를 ‘무형문화유산’에 등록하려는 움직임은 2018년 관광 및 온천산업 종사자들이 협의회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covid 19 펜데믹)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하였으나, 온천이 지역 경제를 다시 부흥하기 위한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무형문화유산’ 등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4월 24일 도쿄도(東京都)에서는 온천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전국추진협의회인 ‘ONSEN’의 설립 총회가 개최된 바 있다. 협의회는 옛부터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온 고유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차세대에 역사를 물려준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온천을 일본어로 읽은 ‘ONSEN’을 세계 공통어로 브랜드화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旅行新聞)
이와 함께 6월 25일 오카야마현(岡山県) 유바라 온천(湯原温泉)에서는 일본 온천협회의 주최로 ‘온천문화’를 테마로 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코로나와 같은 사회정세의 변화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온천협회는 6월 26일을 ‘노천탕의 날(露天風呂の日)’로 지정하기도 했다. 또한 ‘온천 무스메'(温泉むすめ, 전국 온천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PR(Public Relation)에 활용하여 지역의 스토리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 観光経済新聞)
일본 각 지역의 온천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우는 많지만, 온천문화 자체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은 전례가 없었다. 따라서 법적 보호조치에 따른 예산 및 법률문제와 고유문화로 승인받기 위한 정의 등 각종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는 2026년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각종 연맹과 지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온천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문화의 우수성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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