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칠석,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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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와카야마현(和歌山県) 호소카와 지구(細川地区)에 위치한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15:00~), 칠석 축제(七夕まつり)에 맞추어 ‘종이의 연일(紙の縁日)’이 개최되었다. 이번 축제는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이후 서양 종이의 보급으로 끊어진 일본의 전통 종이인 ‘코가야미(高野紙)’의 부활을 염원하는 의미로 진행되었다.

일본의 칠석은 계절의 고비를 의미하는 ‘오절구(五節句)’ 중 여름을 대표하는 날이다. 칠석은 중국에서 시작된 풍습이지만, 나라 시대(奈良時代)에 일본으로 전파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칠석에 ‘단자쿠(短冊)’라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 ‘사시노키(笹の木)’라는 조릿대에 매다는 풍습이 있다. 이러한 풍습은 과거 중국에서 개최되던 ‘걸교전(乞巧奠)’이라는 행상에서 유래되었다. 기존 중국의 풍습에 일본의 풍습이 더해져 에도시대(江戸時代)를 거치면서 지금과 같은 칠석 풍습이 갖춰진 것이다. (참고: 더 게이트)

일본의 칠석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 중 ‘종이의 연일’에서는 일본의 전통 종이인 고야지를 활용하여 지역 어린이들이 작은 부채 등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행사가 개최된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공예품은 야사카 신사에 전시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음악 공연, 이야기 동아리 공연 및 체험 부스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가장 유명한 행사는 지역 주민이 고야지를 활용해 직접 만든 등불을 점등하여 신사를 밝히는 것이다. 고야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및 즐길 거리를 만들어 고야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 야후재팬 뉴스)

고야지는 고야산(高野山) 주민들이 전통적으로 만들어 오던 종이이다. 신사에 납품하여 주로 경전을 필사하는 ‘사경’에 활용되었다. 과거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에는 고야판(高野版)이라는 불교 출판물이 제작될 정도로 규모가 큰 종이 제작 사업이었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이후부터는 우산을 만드는 우산지(かさがみ)나, 한국의 창호지처럼 문에 사용되는 장자지(しょうじがみ) 등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서양 종이가 보급되면서 고야지의 맥은 점차 끊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고야산 일대의 마을에는 여전히 종이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으며, 과거 성대했던 종이 제작 사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호소카와 지구는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참고: 타카노 산기슭 하시모토 신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이전에 단절되었던 고야지의 부활은 전통문화를 지키고, 후세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체험을 포함한 관광 요소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즉 지역의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칠석 풍습과 다양한 칠석 행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일본의 많은 지역에서 전통을 보존하는 다양한 노력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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