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시 관광 일본 관광객
출처 : istock

2024년 7월 1일 일본 언론사 TV아사히 뉴스(テレ朝news)에 따르면, 최근 효고현(兵庫県) 히메지시(姫路市)에 위치한 히메지 성(姫路城)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중 가격(二重価格)’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히메지성은 외관이 전부 하얗게 칠해져 있어 일본의 성 중에서도 독특한 특징을 가진 세계문화유산이다. 히메지시에 따르면, 2023년에 히메지성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148만 명이다. 그중 약 30%인 약 45만 명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6월 16일, 히메지시의 기요모토(清元) 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히메지성 입장료를 기존의 1,000엔(한화 약 8,600원)보다 무려 4배가 넘는 약 4,300엔(한화 약 37,000원)으로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기요모토 시장은 히메지 성을 앞으로도 관광지로 공개할 수 있는 유지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올린다고 밝혔다. 히메지성은 연간 유지비용이 약 12억 7천만 엔(한화 약 109억 500만 원)에 달하며,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수리 자재 조달과 유지보수 전문가 양성에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입장료를 4배 이상으로 인상하는 건 과도하며, 내국인은 800엔(한화 약 7천 원)으로 입장료를 인하할 예정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향한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참고: 산케이 신문)

일본은 최근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패키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이른바 ‘인바운드(inbound)’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이후 엔저 현상과 더불어 관광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오히려 현지의 물가가 오르는 등 현지인이 불편을 겪는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음식점 등에서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비싼 요금을 청구하는 이중 가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새로운 메뉴판을 제작하거나,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등 ‘접객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에 이중 가격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참고: 아사히 신문)

그러나 일각에서는 히메지 성이 지역에서 운영되고, 높은 입장료 인상이 오히려 관광수요를 해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일상에서 휴식을 위해 성을 찾는 현지 주민에게 동일한 금액을 징수하는 것은 오히려 주민을 향한 차별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는 내국인에게 더 저렴한 금액을 받는다는 사례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입장료 인상을 환영하는 주장도 있다.

만약 히메지 성에서 이중 가격이 도입된다면, 앞으로도 일본 관광지에서 외국인에게 더 높은 금액을 징수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관광수요를 놓치지 않으면서 오버 투어리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주민과 관광객의 의견을 반영한 적정한 금액을 책정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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