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2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의사이자 우주 비행사인 후루카와 사토시(古川聡)가 대표를 맡아 진행했던 정신 심리 의학 연구에서 데이터 조작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후루카와 비행사는 1월 12일 기자 회견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해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사과했고, 그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현역 비행사가 징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후루카와 비행사는 부적절 행위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가장 가벼운 10일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조작 사건이 일어난 연구는 2016~17년, 국제 우주 스테이션(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을 본뜬 이바라키현(茨城県) 츠쿠바시(つくば市)의 폐쇄시설에서 42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사한 실험이다. 이 연구에서 연구원 2명은 실험자들에게 확인되지 않는 데이터를 작성하거나 평가를 일부러 고쳐 쓰면서 문제가 되었다. 후루카와 비행사는 부적절 행위의 원인으로 “전문성이 높은 정신 심리 분야에서 담당자를 너무 신뢰했고, 외부로부터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는 점을 들었다. 또한 “주어진 임무를 성실하고 착실하게 실시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연구 조작은 과거에도 있었다. 후지무라 신이치(藤村真一)라는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1981년, 미야기현(宮城県)에서 4만 년 전 구석기 시대의 유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이후로도 더 오래된 유물을 계속 찾아내면서, 일본에 정착한 인류의 역사가 3만 년 전에서 무려 70만 년 전까지 당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후지무라가 발견한 유물은 주변 국가의 구석기 유물과 너무 달라서 서로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힘들었고,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석기가 서로 짝이 맞는 일도 있었다. 이런 의심스러운 일이 지속되자 2000년, 후지무라의 발견을 의심한 한 신문이 그의 발굴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카메라에는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발굴 현장에 들어온 후지무라가 유물을 땅에 파묻는 모습이 잡혔다. 직접 만든 유물을 묻어뒀다 다시 캐내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여온 것이다. 조사 결과, 후지무라가 약 20년 동안 162곳의 구석기 유적을 날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출처 : 동아 사이언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줄기 세포 연구 조작으로 큰 사회적 혼란이 있었다. 최근 미국의 알츠하이머(Alzheimer) 논문 조작도 자신의 연구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거짓말로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따라서 순간의 유혹 때문에 연구 결과를 날조하는 등의 행위는 연구윤리를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학계에서 근절되어야 하며, 앞으로는 발각되었을 때의 처벌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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